카카오게임즈, 코스닥 게임 대장주 ‘굳히기’···신작 ‘오딘’ 효과횡보하는 펄어비스···“현 주가는 저평가, 내년 매출 급증 전망”엔씨 목표가 낮춘 증권가···“블소2 등 신작 출시 시점이 관건”
올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펄어비스를 제치고 코스닥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일 8만4500원에 마감하며 고점을 찍었다. 올 초 기록한 4만6000원 대비 45.5%나 급등한 수치다.
올해 초 펄어비스에 밀려 코스닥 시총 5위에 머물렀던 카카오게임즈는 어느새 2위까지 뛰어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시총은 6조600억원으로, 펄어비스(5조1000억원)를 약 1조원 가까이 따돌렸다. 지난 1월만 해도 카카오게임즈의 시총(3조406억원)은 펄어비스(3조2961억원)에 2500억원 가량 뒤처졌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고공행진 배경은 주력 모바일게임인 ‘오딘’의 흥행이다. 오딘의 한국 출시 첫날 판매액은 약 70억원으로, 애플과 구글 모두 압도적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간 국내 모바일 게임 1·2위였던 리니지M과 리니지2 M이 일평균 10억원 중후반대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성적표다.
이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딘의 일평균 예상 매출액을 기존 18억6000억원에서 32억4000억원으로 74%나 상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가 곧 출시할 블레이드&소울2에 매출 1위를 내주겠지만 2위 자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대비 30% 오른 9만5000원으로 대폭 올랐다. 다만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홀드(중립)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작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돼 상승여력이 부족해졌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코스닥 시총 4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게임즈와 경쟁했던 펄어비스는 올해 액면분할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 14일 종가는 7만7700원으로, 액면분할일이었던 4월 16일(6만7000원) 대비 13.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고점(8만400원)과 비교하면 3.35% 떨어진 수치다.
코스닥 게임 대장주였던 펄어비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8%, 36%씩 감소했던 지난해보다 더 어둡다.
하지만 증권가는 펄어비스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대비 PER 14.3배에 불과해 카카오게임즈(26.1배) 등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이 할인돼 있다는 게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정한 펄어비스의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은 3715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2421억원)을 앞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펄어비스의 실적은 올해 대비 매출 191.4%, 영업이익 987.5%, 순이익 674.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말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 가능성, 내년 1분기 붉은사막 글로벌 출시 일정을 감안할 때 내년 실적은 대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9% 상향 조정한 11만4000원으로 제시한다”며 “강력한 신작 모멘텀을 감안하면 이젠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70만원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증권가는 기존 목표주가마저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데다 오딘의 흥행으로 기대작인 ’블소2‘의 출시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향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신작 출시 일정‘에 민감히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게임들이 일매출 15억원 이상 달성하기는 어려워진 만큼 글로벌 흥행이 가능한 신작 출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블소2,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 핵심 게임들이 출격 대기 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년째 매출을 잘 유지해온 리니지M이 일평균 20억 이하의 매출을 2개 분기 연속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블소2 출시 지연과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7% 내린 99만원으로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모멘텀 부재와 경쟁작 흥행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며 다만 올해 4분기부터는 내년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반영되며 우려들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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