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소재 관련 투자 규모 13조↑LG화학, 5년간 6조···2026 매출 8조 목표SK 계열사, 동박부터 분리막·음극재까지 삼성SDI, 양극재 경쟁력 강화에 화력집중
그 동안 배터리 제조사들은 4대 핵심소재(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전해질)를 주로 외부에서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소재 내재화를 통해 수급 안정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소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곳은 SK그룹이다. SK이노베이션을 뒷받침 하기 위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C, 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소재 사업에 나선 상태다.
전일 SKC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동박 외에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시 소재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은 “차세대 양극재와 음극재 중심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 역량을 고려했을 때 SKC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그룹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SKC는 현재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3월 말레이시아 진출을 밝힌 SK넥실리스는 2023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까지 분리막에 5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현재 14억㎡에서 2025년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도 미국 배터리 차세대 음극소재 기업 ‘그룹14 테크놀로지(이하 그룹14)’와 합작회사 ‘SK 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OLED 소재 외에 배터리 소재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이다.
LG의 경우 LG화학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진행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를 선정하고 5년 간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26년 배터리 소재에서만 매출 8조원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양극 도전재) 등까지 폭넓게 육성한다. 분리막 사업의 경우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등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달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양극재 사업의 경우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해 생산능력을 지난해말 4만톤에서 2025년 26만톤으로 7배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 LG화학은 분리막에 쓰이는 PE(폴리에틸렌) 양산도 검토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분리막용 PE는 기존 PE와 다른 제품으로 전지생산이 급증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당사도 직접 양산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도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양극재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전지소재 사업 효율 증대를 위해 자회사 에스티엠에 울산사업장에 증설 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을 양도해 사업을 일원화했다. 양도 규모는 1097억원 수준으로 3분기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스티엠은 삼성SDI가 100% 지분을 보유한 양극재 제조 전문기업이다. 삼성SDI는 1500억원을 투입해 8월 예정된 에스티엠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또한 삼성SDI는 에스티엠 외에도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이엠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삼성SDI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에코프로이엠 지분 확보를 위해 총 240억원을 출자했으며 올해 말까지 24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앞으로는 배터리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재는 배터리의 가격경쟁력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조사들의 소재 내재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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