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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의 신 패러다임 ‘P2E’···국내서 자리 잡을까

IT IT일반

게임의 신 패러다임 ‘P2E’···국내서 자리 잡을까

등록 2021.10.22 13:28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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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인피니티-미르4, 게임 내 토큰 보상 통해 환전 가능국내 ‘사행성’ 우려에 출시 막혀···해외로 눈 돌리는 형국게임업계, “역차별 말고 사행성 담론 벗어나야” 호소

사진=위메이드사진=위메이드

최근 게임업계의 패러다임이 P2E(Play to Earn)으로 변화하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토큰)의 등장으로 게임에 이를 접목해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엑시인피니티’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적용한 위메이드의 ‘미르4’ 등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NFT 게임이 ‘사행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규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P2E 모델을 적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간 P2W(Play to Win)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았던 국내 게임업계의 지형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P2E는 말 그대로 이용자들이 게임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돈을 버는 모델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기업 스카이마비스의 ‘엑시인피니티’가 있으며, 국내에선 위메이드의 ‘미르4’가 선두주자다.

사실 P2E의 개념이 그간 국내 게임 역사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국내 유명 게임들의 아이템 혹은 아이디를 팔아 돈을 버는 유저가 존재했다. 이것이 과도하게 변질돼 소위 ‘작업장’의 형태로 나타나 게임 자체를 망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의 P2E 방식은 게임사에서 인정하지 않았을뿐더러 법적으로도 금지된 사항이었다. 게임법 32조7항에 따르면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을 접목한 P2E 게임은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은 같지만, 이들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이 구조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NFT(대체불가능토큰)의 등장이다.

NFT는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이템을 NFT화해서 기록할 경우 아이템의 발행 수량, 거래 기록 등이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이 기록은 누구든지 파악할 수 있으며, 조작이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이 유저의 권리 향상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전통적으로 게임 내 아이템 및 계정은 게임사에 귀속돼 있는데, 이것이 유저의 권리 침해라는 것이다. NFT 게임에선 유저에게 있어야 할 아이템 소유권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고 유저의 권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사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NFT를 활용해 유저들의 게임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 내의 퀘스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하거나 자체 거래소를 마련해 현금화할 수 있는 방식 등을 지원한다.

P2E 게임의 원조로 불리는 스카이마비스의 ‘엑시인피니티’는 게임 내에서 미션을 통해 AXS, SLP 토큰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바이낸스, 유니스왑, 업비트 등에서 환전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펫인 ‘엑시’를 교배해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엑시는 모두 NFT로 기록된다.

국내선 미르4가 대표주자다. 위메이드 ‘미르4’의 경우 게임 내의 핵심 재화인 ‘흑철’을 토큰화한 ‘드레이코’를 자체 거래소 위믹스 기반으로 발행하고 있다. 드레이코 토큰은 위믹스로 바꾸는 것을 가능케 해 P2E 구조를 만들었다. 흑철을 얻기 위해서는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므로 유저들은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또 유저는 캐릭터를 NFT화해 위믹스 월렛의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밖에 플레이댑도 오는 27일부터 NFT를 접목한 P2E게임 ‘신과함께’를 출시하고 NFT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NFT 스테이킹이란 일정 기간 동안 NFT를 예치해두고 이자, 보상 등을 리워드로 받는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외 게임업계들이 NFT를 활용한 P2E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규제에 막혀 해외 버전으로만 출시되는 형국이다.

국내 게임의 등급을 심사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NFT 게임의 사행성 여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NFT 획득 과정의 우연성이나 현금화 차단 등 사행성 우려에 대한 불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게임위 관계자에 따르면 “NFT 거래시스템은 각 게임에 있어 단순 구성요소가 아니라 핵심 콘텐츠로 기용된다”며 “게임 이용자는 게임사가 제공하는 주요 시스템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되고 우연적 결과물을 NFT화 해 재산상 이익으로 보상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엑시인피니티의 경우 개발사의 의도와는 달리 필리핀 내에서 작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작업장 형태로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반면 게임업계에선 너무 사행성 논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최근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대두되면서 온라인상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온라인상의 경제활동이 늘어날 것인데, 이를 안전하게 소유하고 거래하는 행위에 대해 논의하는 방향성을 가져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또 유독 게임에 대해서만 역차별을받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석한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로블록스, 네이버의 제페토 등 콘텐츠는 게임이냐 아니냐의 모호한 경계점에 있다”며 “제페토 안에서도 다양한 경제활동과 정활동이 이뤄지는데, 이 부분도 등급분류 심사를 할 수 있는 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훨씬 사행성이 짙은 게임들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유독 NFT 게임만 문제가 된다”며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해 사후에 문제되는 것들을 단속하고 제재하는 것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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