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임기만료···대표이사추천위 개최 눈앞허 행장 2017년부터 연임···‘리딩뱅크’ 탈환 성과‘영업통’ 경력으로 해외 개척···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다음 달 중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KB금융이 통상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 점에서 다음 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허 행장에 대한 거취 여부도 논의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실적이 최근 수직 상승했다는 점에서 허인 행장의 연임 조건은 충분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한테서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2003억원으로 여전히 1위 은행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안정적인 대출 성장으로 이자 이익이 증가한 데다가 신탁이익과 투자은행(IB) 관련 이익도 상승했다.
특히 그룹 차원 숙원 사업인 해외 진출에서도 KB국민은행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청신호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에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잔여 지분 인수로 100% 지분을 확보했으며 앞서 지난 9월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이 다른 동남아 지역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허인 행장 임기 동안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허 행장이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분류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내건 ‘넘버원 금융 플랫폼’ 전략을 위해 행장으로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행장은 지난달 1일 KB국민은행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금융은 고객의 일상에 녹아 들어간 초 개인화된 생활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KB의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상장 과정과 기존 은행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금융에서도 플랫폼 경제를 중심으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마치 전장에 비행기와 탱크라는 혁신적 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급속히 바뀐 것과 맞먹는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장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허 행장의 연임과 함께 ‘영전’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담스러운 4연임 대신 후배 경영자에게 길을 터주고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수순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허 행장의 보폭을 넓혀둘 것이란 분석이다. 윤 회장이 3년간 이끈 KB국민은행을 허 행장이 물려받았다는 점에서도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이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영업통’으로 불리는 만큼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차원의 영업력 강화에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 실적과 허 행장의 그간 연임 사례를 봤을 때 최소한 연임이나 그 이상 승진 등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반대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사 관련해서 외부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당일 발표가 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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