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M&A에 적극 인수하는 등친환경 전문기업 탈바꿈 시도하는 SK에코IPO 위한 외형성장은 일단 성공적 평가본업은 지지부진, 브랜드 경쟁력도 약화건설업이 캐시카우 역할이라 성과 내야 SK에코엔지니어링 RCPS 매각 자금 확보
다만 IPO를 위한 포석인 외형성장을 거두는 것은 일단 성공적인 듯 보이지만 건설 본업이 숙제다. 주택사업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형성장을 이룬 대신 그만큼 차입금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본업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정비사업 중심지인 서울권에서의 수주 실적은 2020년이 마지막인 것으로 드러났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제안서를 받아 예비후보자 선정 등을 거쳐 다음달 중 주관사단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진행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선정된 주관사단과 협의 하에 추후 확정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3조원을 투자해 기업가치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건설사 중에서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에 적극 발맞춰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온 것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기존 토목·건축·플랜트 등의 전통적인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자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강하게 엿보이는 듯 하다.
지금의 사명 또한 회사의 친환경 노선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변경했다고 볼 수 있다. ESG가 향후 투자에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기업으로 이미지를 공고화하고, 기업 가치평가를 높게 받으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 모든 게 IPO 발판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업계 전반에서 흘러나왔다. 또 그간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했던 플랜트 사업을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도 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3년간 친환경 신사업을 위해 3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SK에코플랜트는 1년 여만에 10여개의 폐기물 업체 쇼핑에 나서면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데 이어 M&A 시장의 '큰 손'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M&A 규모는 2조8113억원이나 된다. 아울러,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플랜트 사업 부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건설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사업에서 손을 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인프라 부문(4.8%)과 플랜트 부문(7.0%)보다 높다.
더욱이 최근의 과도한 몸집 불리기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단 지난달 출범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기업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지분 50.01%)를 매각해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사모펀드(PEF) 대상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총 1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친환경에 집중하는 동안 SK에코플랜트의 주택 브랜드인 'SK뷰'의 경쟁력마저 약화되고 있다. 물론 작년에 대구 달서구의 현대백조타운재건축(달서 SK뷰), 인천시의 학익1구역(학익 SK뷰) 등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방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였지만 정비사업의 중심지인 서울권에서의 수주 실적이 지난 2020년 이후 0건이다. 제기6구역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수주실적이다. 서울에서 수주를 하지 못한다면 브랜드 경쟁력은 약화되고 결국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측도 이를 의식했는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SK뷰' 외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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