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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폭풍 성장' 배달의민족···수익성은 '뚝'

매출 2조 '폭풍 성장' 배달의민족···수익성은 '뚝'

등록 2022.04.12 15:32

김민지

  기자

코로나19로 배달시장 팽창···1년 전보다 매출 1조 늘어'단건 배달' 경쟁에 라이더 지급 비용 확대···적자 폭↑

매출 2조 '폭풍 성장' 배달의민족···수익성은 '뚝' 기사의 사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그러나 비용도 덩달아 늘면서 적자 폭도 크게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8억원으로 전년보다 9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67억원으로 전년(112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8년 3145억원에서 2019년 5654억원으로 79.8% 늘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조9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 1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2조원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성장 배경엔 국내 배달 음식 시장의 팽창이 있다.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보편화한데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시장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실제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5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늘었다.

다만 매출과 더불어 영업손실도 늘며 수익성은 하락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회사 포함 연결 기준 영업손실 757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우아한청년들, 푸드테크, 베트남법인, 싱가포르법인 등 자회사 실적이 포함됐는데 우아한형제들이 우아한청년들에게 지급한 외주용역비가 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2조845억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외주용역비는 7864억원으로 2020년(3294억원) 대비 2.3배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도 37.7%를 차지한다.

우아한형제들이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이다. 우아한청년들이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5741억으로, 전년(1816억원)보다 316.1% 늘었다. 배달원에게 지급한 배달비용이 우아한형제들의 외주용역비의 73%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다.

우아한청년들의 외주용역비가 늘어난 이유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배달업계는 쿠팡이츠가 촉발한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기존 배달앱에서 여러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한 후 돌아가면서 배달하는 시스템을 깨고 '1주문 1배달'을 도입해 빠르게 배달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쿠팡이츠는 이를 앞세워 배달앱 시장에 순식간에 안착했고 배달앱 이용 소비자들은 '빠르게 음식을 받는 서비스'에 열광했다. 얼마나 빨리 음식을 배달해주는가가 배달앱 선택 기준이 돼버린 것이다. 배민도 이에 맞서 강남과 송파 일부 지역에서 '번쩍 배달'이라는 단건 배달 서비스 시행에 나섰고 지난해 8월 '배민1'을 통해 단건 배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문제는 이 때문에 라이더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라이더들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민과 쿠팡이츠는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살포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김봉진 의장이 직원 1700여명을 비롯해 장기 근속 라이더, B마트 비정규직원들에게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을 증여한 것에 따른 전환 비용도 1600억원가량이 들며 적자를 키웠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업계의 치열한 마케팅·프로모션 경쟁이 여전한 데다, 작년 6월에 시작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익성이 낮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라며 "김봉진 의장의 주식 증여에 따른 전환 비용 등도 적자 폭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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