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준 사장 취임 후 영업조직 묶어 시너지 ↑첫 행보 '보장성건강보험' 개발···부채 위험 적어자본건전성 확보 행보···최근 자본증권 발행도흥국화재 희망퇴직·자본확보→회계에 긍정 영향
임형준 사장은 2월 취임 후 영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흩어진 영업조직을 하나의 본부로 묶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FC사업팀▲GA사업팀 ▲TM사업팀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영업본부로 편입시키고 경영관리와 전략기획부서가 합쳐져 기획관리팀으로 바꿨다. 흥국생명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부서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이 조직개편 후 흥국생명이 첫 번째로 힘을 줄 사업은 '건강보험' 상품 개발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새로운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 할 예정"이라며 "이는 임형준 사장이 추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건강보험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본건전성 확보에 있다. 만기 시 돌려줘야 할 돈을 부채에 포함되는 새회계제도(IFRS17)가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보험료는 적지만 돌려줄 보험금액이 크지 않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말부터 보험업계는 건강보험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CEO들은 향후 주력 상품 전략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개인 보장성보험을 꼽았다.
특히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생보사 중 하위권에 속하는 흥국생명의 경우 자본건전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꼽힌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163.2%로 당국 권고치(15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올해 RBC비율이 권고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에도 흥국생명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 임 사장의 최대 과제로 자본건전성 개선이 요구되기도 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금리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 가치 하락으로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손해보험사보다는 채권보유 규모가 큰 생명보험업계에서 더 두드러진다.
향후 개선의 여지는 있다. 앞서 흥국생명은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자본증권 발행은 고금리의 이자가 발생하지만 단기적으로 자본확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흥국생명은 RBC비율을 200%대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흥국화재가 대대적으로 시행한 희망퇴직도 흥국생명 자본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흥국생명은 흥국화재 지분 59.5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흥국화재 희망퇴직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흥국생명 연결기준 회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흥국화재 역시 최근 자본 확충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내년에 시행되는 IFRS17을 기준으로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 중"이라며 "조직개편과 상품개발을 통해 영업 활동에 만전을 기해 재무적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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