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신탁·벤처캐피털 M&A 이어'최대 숙원' 손보사 편입까지 성공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의 BNPP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사업 계획 타당성을 심사해 승인 인가를 결정했다.
이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10월 말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지 8개월 만이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했고 잔여 지분 7.46%는 신한라이프(신한생명 시절)가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 M&A로 경쟁력 강화···'종합금융사' 완성 = 신한금융은 은행부터 증권과 카드, 저축은행, 자산운용, 캐피탈, 생명보험, 손해보험사까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 회장은 취임 후부터 적극적인 M&A로 신한금융그룹을 키웠다. 2017년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베트남신한은행)을 인수했고 국내에선 생명보험사(옛 ING생명), 신탁사(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옛 네오플럭스) 등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결합한 신한라이프가 공식 출범하며 생명보험업계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에서 비은행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것도 신한라이프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그간 손보사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2015년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로 탈바꿈한 뒤 이미 업계 상위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역시 손보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신한금융이 손보사 매물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비교되는 KB금융의 올해 1분기 보험계열사의 총 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신한금융의 1542억원보다 앞서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KB금융 1조4531억원, 신한금융 1조4004억원으로 400억원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보험계열사 보강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탈환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디지털손보사로 시장 파고든다 = 조 회장은 카디프손보를 차별화된 디지털손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내 계열사와 카디프손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손보사의 핵심인 플랫폼 구축에서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보험사는 총 계약의 90% 이상을 컴퓨터통신, 전화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내정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강 신임 사장 내정자는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 및 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그는 삼성금융 계열사별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수립 및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실무를 담당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상 생활과 관련한 미니 보험 영역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휴대폰 보상보험 및 여행자보험뿐 아니라 카디프손보가 장점을 보인 기업보험 등 특화 영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유상증자 및 사명변경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이 다각화된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특별한 사업영역을 가진 손해보험사로 B2B2C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과 상품전략, UW(Underwriting),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강점이었던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 카카오손해보험사 출범이 예정돼 있는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은 그룹의 비은행부문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공적인 M&A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신한금융은 더욱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일류 금융그룹으로의 발전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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