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국내 유일 'SAFA', '항체라이브러리' 모두 보유작년 해외기업에 5400억원 규모 기술이전 성공 유한양행이 2대 주주···공동연구 활발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전무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및 경영 전문가로 구성된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이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최근 재심사에서 통과했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중에서 알테오젠과 제넥신 등이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에이비엘바이오가 항체 및 파생물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에이프릴바이오는 두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이 가능한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혈청 알부민은 인체 내 수십만 가지의 단백질 중 IgG 항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9일이라는 매우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는데,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물질이 있다면 이 물질 역시 혈청 일부민과 결합된 형태로 긴 반감기를 가지게 된다.
지속형 기술은 단백질의 체내 지속시간 즉, 반감기를 길게 만들어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기술로 약물의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 증대, 제약사의 수익 증대 그리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 경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에이프릴바이오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단계식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항체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일반적인 인간 항체 제작뿐만 아니라 자연 항체와 가장 유사한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송 전무는 "회사는 현재 두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구조의 지속형 신약 후보 및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전세계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와 벨기에 바이오텍 아블링스(Ablynx) 두 곳 뿐이며 국내에선 에이프릴바이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블랑스의 경우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에 인수됐다. 기업가치는 약 5조원"이라며 "두 가지의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지난해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 최대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이전 규모는 약 5400억원(로열티 제외)으로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 가장 큰 금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약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다.
송 전무는 "현재 APB-A1은 미국 FDA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에이프릴바이오는 두 가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APB-A1을 제외한 파이프라인만 11개에 달한다.
이중 8개는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고, 3개는 국내 메이저 제약사 및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 중이다. 전통제약사인 유한양행도 성장성을 인정해 약 130억원을 투자하고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회사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두 번째 기술이전도 준비 중이다. APB-R3은 자가염증질환인 스틸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스틸병은 2020년 기준 15억 달러 수준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해 수익을 내는 RIPCO(Research Intensive Pharmaceutical Company) 모델에서 글로벌 바이오텍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송 전무는 "SAFA 플랫폼 기술은 여러 가지 형태의 융합 단백질인 SAFABody를 개발할 수 있어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제작이 가능하다"며 "특히 우리는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1개 내외의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수익금으로 독자적인 신약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R&D에 투자해 신약후보들의 연구 속도를 높여 개발시간을 단축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원~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 원~373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7월 13일~14일 양일간 진행되며, 19일~20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8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김진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계획상으로는 매년 전임상 1개, 임상 1개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전임상에는 100억원 전후, 임상시험은 40억원 전후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며 "공모자금은 350억 전후로 예상하는데, 연간 150억원은 R&D 부문에, 40억원 정도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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