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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스페이스 허브 '키맨' 유동완 부사장에 쏠리는 눈

한화그룹 스페이스 허브 '키맨' 유동완 부사장에 쏠리는 눈

등록 2022.08.16 07:0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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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그룹 우주사업 총괄 '스페이스허브' 출범'오너 3세' 김동관 사장이 팀장, 2인자엔 유 부사장우주·UAM사업 총괄, 오버에어·원웹 이사회 합류도BCG 근무 경력의 기획·전략 전문가, 우주 非전공자기술 개발만큼, 전략·투자·사업화 이끌 리더십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 우주사업 총괄조직인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으로 항공우주 사업이 급부상하자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유동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유 부사장은 높은 기술 이해도를 갖춘 공학도 출신은 아니지만, '전략·기획 전문가'로 뛰어난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 부사장은 최근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영국 정부와 세계 3대 이동통신사인 인도 바르티, 유럽 최대 통신위성 기업인 프랑스 유텔셋, 일본 3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주요 주주로 둔 원웹은 저궤도 위성 수백기를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원웹에 3억달러(당시 한화 약 345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공식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이 나온 올해 2월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분 8.8%와 이사회 의결권을 확보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유 부사장 선임이 이뤄졌다.

유 부사장은 오너3세이자 유력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힌다. 작년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항공우주 인력들로 구성됐다.

유 뷰사장은 위성통신과 지구 관측, 항공 이동성 등 우주사업과 관련된 핵심 보직을 모두 꿰차고 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본부장과 한화시스템 에어스페이스(Air Space) 부문장, 한화시스템 영국법인장, 미국 오버에어 이사를 겸직 중이다. 한화시스템 영국법인은 원웹 투자 주체다. 오버에어는 한화시스템과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는 회사로, 한화시스템이 지분율은 45.6%다. UAM에 적용되는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은 향후 지구와 우주항공체를 연결해주는 통신체계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다.

1971년생인 유 부사장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를 취득했다. 1994년 LG상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와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ADL)에서 경영 전략과 기획 등의 경험을 쌓았다.

유 부사장이 '한화인'이 된 것은 2006년 그룹 인수합병(M&A) 헤드쿼터인 경영기획실로 입사하면서다. 약 3년 뒤인 2009년 말에는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으로 이동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에서 전략기획, 경영기획, 인력운영 등의 업무를 맡은 유 부사장은 이 기간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 사장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201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로 이동한 그는 엔진사업본부 사업전략실장과 기획실장, 미국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우주사업 비(非)전공자인 유 부사장이 김 사장에 이어 스페이스 허브 지휘권을 얻은 배경에 궁금증을 갖는다. 실제 유 부사장은 항공엔진 개발이나 제조는 물론 UAM, 위성 통신 관련 전문 지식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경영 전략과 기획 분야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신사업을 이끌기에 적임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사업은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전략 수립과 투자, 사업화 과정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우주사업은 국내보단 해외 시장에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경험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임원 승진에 있어 유독 보수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 부사장을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린 배경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부사장 역시 스스로를 '재능있는 아마추어'라고 설명할 만큼 우주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원웹은 유 부사장에 대해 "한화그룹 항공우주 사업을 이끄는 유 부사장의 역할이 (우주 관련) 과학을 배우는 개인적 열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오는 2040년 1조1000억달러(143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그룹사 역량을 총결집해 우주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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