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매출 '1→41위', 오딘 대만은 10위권 밖으로"단기적 이익 부진 불가피"···카겜 3Q 컨센서스 하락 중
◆고공행진 우마무스메·오딘 '동반 추락' = 2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매출 순위는 이날 낮 12시 기준 41위(게임 카테고리)다.
정확히 두 달 전(7월26일) 엔씨소프트 리니지 형제들마저 제치고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뼈아픈 성적이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으로,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해 레이스하는 게 주요 콘텐츠다. 서브컬처 장르 강국인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유통권을 따냈고, 올해 6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우마무스메 매출이 급락한 건 일본 서버와의 차별적 운영 탓이다. 더욱이 이를 지적한 유저들과 빠르게 소통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조계현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사과문을 올리고, 게임 책임자 교체와 함께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으나 유저들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이용자 수백명이 지난 23일 회사를 상대로 게임에 쓴 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매출 하락 배경이 등돌린 유저 신뢰에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며 "한 번 돌아선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의 단기적 이익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 또 하나의 주요 매출처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상황도 좋지 않다. 국내는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만' 매출이 빠르게 줄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그동안 최상위권(1~5위)을 유지해오던 오딘(현지명 奥丁: 神叛)의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는 11위다. 전날에는 한때 12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권가, 눈높이 낮추고 '어닝쇼크' 경고 = 카카오게임즈 대표작들의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날 기준 844억원이다. 아직 전 분기(81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나, 우마무스메 논란이 터지기 전인 지난달 초 900억원을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당초 컨센서스보다 수십%나 눈높이를 낮춘 증권사도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4일 카카오케임즈가 이 기간 8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 한화투자증권은 얼마 전 보고서를 새로 내 677억원으로 정정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망치를 24%나 낮춰잡은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사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오딘의 매출이 지속 하향되는 가운데, 우마무스메 성과가 초반과는 다르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라며 "신작 성과 온기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익을 기대했지만, 주요 게임들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하락세를 반영해 한화투자증권이 추정한 3분기 오딘과 우마무스메 일평균 매출은 각각 9억원, 11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반등은 '신작' 성공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3분기 이후 4분기 실적 반등을 위해선 신작 성과가 필수적"이라며 "연내 예정된 신작은 에버소울, 디스테라, XL게임즈 등인데, 이 중 XL게임즈가 자체개발 게임으로 실적 기여에 가장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향후 론칭 예정 신작을 주목해야 할 때"라며 "다수 론칭일정들 중 XL게임즈 모바일 MMORPG 신작 한국(올해 4분기),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한국(내년 1분기) 등은 특히 눈여겨볼 만한 기대 일정"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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