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관련 낙하산 인사의 서식지라는 비판일부 업체 방송 편성 집중 과도한 수수료 문제전반적인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과도한 판매수수료 등 공정 및 공익과는 거리가 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공영쇼핑에 대해 중소기업 활성화, 공정 거래 등 공적 기능 확보를 위해 수수료 20% 이하를 재승인 조건으로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영홈쇼핑에서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스타 상품 17개 중에서 8개 품목의 수수료가 20%를 넘겼다.
매출판매액이 높은 중소기업제품 및 농축산물 제품에 대해서는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실적이 낮은 제품은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해 평균 20% 수수료를 맞추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판매제품의 62%가 수수료 20%를 넘어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공영홈쇼핑은 매출 규모가 큰 업체에 방송을 몰아주고 있다. 공영홈쇼핑에는 개국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3880개 회사가 입점했고 누적 방송 횟수는 6만2823회다. 이 기간 입점업체 중 36.8%가 방송 기회를 단 1번 밖에 얻지 못했다.
반면 식품 방송 횟수 상위업체 10개는 평균 466회 방송을 했다. 이 중 8곳이 매출 100억원 이상이었다. 여기에 특정 식품업체에 방송 1203회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언더웨어는 61개 업체가 1회 편성된 반면 한 업체는 무려 1122회 방송을 탔다. 다른 상품군에서도 특정업체 쏠림이 나타났다. 가구·침구는 한 업체가 총 626회 방송을 했고 유아동·펫·문화는 346회, 가전·디지털은 233회, 생활·주방은 209회, 스포츠·레저는 120회, 뷰티·잡화는 191회 방송했다.
홈쇼핑업계는 다양한 상품군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점 빈도가 높기 때문에 ESG경영 관심도 제고가 절실하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해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탄생한 기업인만큼 비판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공영홈쇼핑의 ESG 경영 관심도는 국내 홈쇼핑 7개 사 중 4위를 차지했다. 1위인 CJ온스타일의 관심도는 501인데 반해 공영홈쇼핑은 1/8수준인 66에 불과하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공영쇼핑에서 제출받은 '2021년 TV홈쇼핑 브랜드 진단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주요 TV홈쇼핑 중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측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9년까지 △2015년 -200억원 △2016년 -107억원 △2017년 -45억원 △2018년 -66억원 △2019년 -49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오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 증가와 마스크 공식 판매처 지정되며 2020년에서야 겨우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 영업이익도 218억원으로, TV홈쇼핑사 7개 중 가장 낮으며 영업이익률은 7.2%에 불과하다. 2021년 매출액은 2,046억원으로 TV홈쇼핑 전체산업 내에서 고작 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도 2020년 0.055%, 2021년 0.03%, 올해 8월 기준 0.025%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적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책 부분에서도 공영홈쇼핑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요청한 정책방송을 매출이 낮은 비프라임 시간대에 배정해 공적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영홈쇼핑이 대선 보은을 위한 낙하산 기관으로 전락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불법 주식 거래 의혹,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지적받고 있다. 올해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 정권 관련 낙하산 인사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공영홈쇼핑은 문재인 대선캠프 홍보 고문을 역임한 최창희 대표이사와 김태년 의원실 보좌관 출신인 김진석 감사를 임명한 바 있으며, 현재는 문재인 후보 방송연설팀장이었던 유창오 감사가 기관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됐고, 이를 위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실적은 고사하고 중소기업제품 판매 지원이라는 본연의 설립목적보다 901명 임직원을 위한, 불공정의 군상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면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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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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