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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신공영, 대규모 미분양에 발목···유동성위기 현실화되나

부동산 건설사

한신공영, 대규모 미분양에 발목···유동성위기 현실화되나

등록 2022.11.02 07:01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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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위험지역 비중 30% 넘어···포항 펜타시티 1년가량 미분양내년 3월 만기 회사채 연 금리 한때 65.147%로 급등···신용등급 뚝

한신공영 사옥. 사진 = 김소윤 기자한신공영 사옥. 사진 = 김소윤 기자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채 금리가 한때 평균 평가금리보다 최대 59%포인트 가량 높게 거래되는 등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포항을 비롯해 다수의 사업장에서 자금경색이 나타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내일반시장에서 한신공영의 채권인 2023년 3월 3일 만기 '한신공영42'는 한때 환산 수익률 연 65.147%에 거래됐다.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민평금리)인 연 5.801% 보다 59%포인트(p)가량 높은 수치다. 한신공영42는 이날 장 초반 민평금리보다 3%p 정도 더 높게 거래되다가 장중 차이가 15∼33%p를 넘어서더니 최대 연 65%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선 오후 들어서는 연 21%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두고 유동성 위기가 극단적으로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 정도 만기가 짧게 남은 회사채가 이렇게 거래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회사채 발행 금리는 지표 금리인 국고채 금리에 개별 기업의 신용 위험(신용등급)을 반영해 결정된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더 낮을수록 금리가 높아져,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신용등급하락이 결정적인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한신공영은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 당했다. 이익이 줄어들고 미분양이 늘어난 탓이다. 한신공영은 최근 5년간 영업이익 ▲1333억원 ▲2145억원 ▲1245억원 ▲1199억원 ▲446억원을 기록하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차입금은 올해 반기 기준 7558억원으로 직전 5년(2017~2021년) 평균 376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미청구공사 잔액도 크게 늘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해 말 597억4434만9698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966억580만1482원으로 약 1.6배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을 말한다. 당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체의 장기 리스크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미분양 문제도 한신공영의 대표 골칫거리다. 올해 분양한 4곳의 사업장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모두 지방에서 공급한 것으로 ▲경남 양산시 '양산 한신더휴' ▲경남 거제시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이 있다.

한신공영이 2021년 11월 분양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는 1년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다. 사진은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조감도. 사진=한신공영한신공영이 2021년 11월 분양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는 1년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다. 사진은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조감도. 사진=한신공영

특히 경북 포항시에서 추진한 자체사업이 1년가량 장기미분양 상태에 빠진 것이 뼈아프다. 한신공영은 2021년 11월 ▲포항한신더휴 펜타시티A2 1597가구와 ▲포항한신더휴 펜타시티A4 595가구를 분양했지만, 청약당시 1300가구 가량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후 아직 잔여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포항시는 9월 기준 미분양 4103가구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한신공영의 단지가 들어선 펜타시티의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다. 포항 내 미분양단지 17개 가운데 7개가 펜타시티가 들어선 흥해읍에 있다.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실제로 한신공영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7~10%대에서 올 상반기 3.37%로 낮아진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한신공영은 전체 사업장 중 미분양 우려가 큰 위험지역 비중이 30%를 넘어 업계 최다규모로 특히 분양실적이 저조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자체사업이 많다"면서 "주택경기 하락과 미분양문제로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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