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매출원가율 60%대 진입···상승폭 커져주요 원자재 가격 오르는데 평균판매단가↓D램 재고조정···내년까지 수익성 압박 지속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원가율은 각각 62.6%, 64.7%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 분기 대비 2.7%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6조7817억원, 매출원가 48조722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원가율이 오른 이유는 반도체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웨이퍼 가격 상승과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집적회로(IC)를 제작하기 위한 핵심 재료인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판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원가율 상승폭이 더 심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10.6%포인트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조9829억원, 매출원가는 7조1102억원이었다.
통상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보다 약 20%가량 하락했다.
기업 입장에선 매출원가가 늘어나면 매출원가율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즉 고객에게 판매한 금액(매출)보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한 비용(원가)이 적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사의 매출총이익률도 급격하게 낮아졌다. 양사 모두 전 분기 40%대였던 매출총이익률이 올해 3분기 30%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9월 말 매출총이익률은 37.4%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포인트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업계도 3분기 매출액이 줄줄이 감소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매출액이 지난 분기보다 28.9% 감소한 18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D램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줄면서 3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0∼15%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위 3개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업계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3.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43.5%에서 40.7%로 낮아졌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보다 25.2% 감소한 52억42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단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27.4%)보다 1.4%포인트 상승한 28.8%다.
3위 마이크론의 매출 감소세가 가장 적었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48억900만달러로 2분기보다 23.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26.4%로 전 분기보다 1.9%p 상승했다.
4분기도 반도체 업계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올해부터 시작된 D램 재고조정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반도체 업계들의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77조887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8조49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3% 급감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은 46조4409억원, 영업이익은 8조68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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