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카카오 등의 장애 사태 조사 결과와 시정 요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15일 오후 3시19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같은 날 23시 45분에 완전 진화됐으나, 화재 진압·건물 전력 차단 등 사유로 카카오·네이버 등 입주기업 서비스에 127시간 30분 넘게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이 장관을 본부장으로 '방송통신재난 대책본부'를 구성, 15차례 회의를 통해 사고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SK㈜ C&C와 카카오·네이버에 시정을 요구했다.
SK㈜ C&C에는 배터리 모니터링과 화재 감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리튬이온 배터리용 소화설비를 구축하도록 했다. 다만 구축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실 전력선 재배치, 화재 등 재난 발생 구역의 전력 개별 차단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이중화 운영·관리 도구를 현행 데이터센터 간 '동작-대기'에서 '동작-동작' 수준으로 높이도록 했다. 카카오 서비스 핵심 기능인 메시지 수발신이나 인증 등에 대해선 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번 장애에 따른 국민 피해를 구제할 원칙과 기준을 설정하고, 유·무료 서비스를 포함한 보상 계획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네이버를 포함한 3사 모두에 데이터센터 전소, 네트워크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세운 뒤 모의 훈련을 하고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각 사가 제출한 조치 결과, 향후 계획 및 재난 예방·복구에 대한 의견 등을 추후 정책에 반영,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 개선방안을 내년 1분기 안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데이터센터(IDC) 설계와 전력선 배치 등 구조적 부분에 관한 대책을 법령에 담아 통신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이런 요구에 SK㈜ C&C와 카카오·네이버 3사는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SK㈜ C&C 관계자는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화재 감지 및 대응 시스템 보강을 검토하겠다"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을 위해 별도로 장치를 두고, 재난 발생 구역에서 개별적으로 전력을 차단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실내에 위치한 전력선을 재배치하는 등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대형 화재 상황을 고려한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정부가 발표한 시정 요구 사항을 상세히 살펴본 뒤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했고, 네이버는 "정부의 시정 요구 사항을 참고해 앞으로도 중단없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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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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