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4분기 영업익 전년比 36% 증가 기대폭스콘 생산 차질로 상승폭 적을 것이란 분석도삼성전기, 영업익 56% 줄어든 1390억원 예상내년 2분기부터 카메라모듈·전장 매출 상승 전망
LG이노텍은 '애플 효과'가 지속되며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나 삼성전기는 MLCC 가동률 하락과 더불어 카메라모듈과 기판 사업까지 매출이 둔화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4분기 매출액 7조2120억원, 영업이익 58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2%, 36.58% 증가한 수치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6200억원을 넘겨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미 전략고객 내 탄탄한 입지와 신모델 스펙 상향에 따른 판가 상승효과 때문이다. 경쟁사 샤프의 소극적 투자와 중화권 업체들과의 기술경쟁력 격차가 지속되는 점도 LG이노텍의 호재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신형 아이폰 생산차질로 4분기 영업이익이 약 48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나 이 경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은 당초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대 생산 기지라는 점과 예상보다 큰 노동자 이탈 규모 등을 고려하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콘의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생산 차질 물량은 1000만대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며 12월 가동 상황에 따라 차질 물량이 좀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정저우 내 프로급 제품의 생산 비중이 높아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와 함께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3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기판의 경우 판가가 하락한 가운데 아이폰 생산차질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연말을 기대하는 LG이노텍과 달리 삼성전기는 내년 1분기까지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52% 줄어든 매출액 2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56.04% 감소한 1390억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 부진과 PC 수요 둔화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동률 하락 및 수익성 부진, 비수기 진입에 따른 카메라모듈과 기판 사업의 매출 둔화 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88만대로 전년 대비 12.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 비중이 50%에 가까운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삼성전기 핵심 제품인 MLCC와 인덕터, 칩 레지스터 등을 담당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 솔루션은 가격, 물량 모두 기존 예상을 하회하며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광학통신 솔루션 부문도 연말 재고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 매출액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파악되며 패키지 부문은 FC-BGA는 선방, BGA는 스마트폰 부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내년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뒤 2분기부터 스마트폰, TV 신모델 출시 효과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갤럭시S23향 2억 화소 폴디드 줌 카메라 공급과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폴디드 줌 카메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북미 자동차 업체 중심으로 전장용 카메라 매출도 52% 증가할 것이며 자율주행 3단계 적용 확대로 전장용 매출이 전체 성장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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