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한미금리 역전 등 인상 요인최종 금리 수준에 관심 높아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48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채권전문가 10명 중 7명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고물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했다. 지난해 6%대를 기록했던 6월(6.0%), 7월(6.3%) 등 보다 둔화됐지만 8월 5.7%, 9월 5.6%, 10월 5.7% 등 여전히 5%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았다.
한미금리역전 폭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한미간 기준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25%p까지 벌어졌다. 이는 22년여 만의 가장 큰 폭이다. 지난 2000년 당시 기준금리차는 1.50%p까지 확대됐는데 5월에서 10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바 있다.
한미기준금리 역전 자체만으로 우려의 대상이다. 자본 유출 등 외국인 투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등 외화자본 유출이 가능성도 높아져서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환율 시장 안정도 해치게 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는 물가를 자극해 5%대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는 악순환이 생길 우려도 크다.
이날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3.50%가 된다. 이는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1년 4개월 간 총 9차례, 3.0%포인트 높아지는 셈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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