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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동양태양열발전소···법정관리 후 공씨 오너 라인건설과 동행 중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동양건설산업

동양태양열발전소···법정관리 후 공씨 오너 라인건설과 동행 중

등록 2023.01.19 15:35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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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규모 단축 추적식···태양광모듈만 13만장1968년 설립, 부산 해운대 조선호텔 등 시공 이력'파라곤'으로 승승장구하다 위기, 이지건설이 인수현재 라인건설이 최대주주···일감몰아주기 논란도

동양태양열발전소···법정관리 후 공씨 오너 라인건설과 동행 중 기사의 사진

동양태양광발전소는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에 있는 국내 추적식 태양광발전소다. 총 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발전소의 총 면적은 67만m2로 이는 축구장 93개에 달하며, 시간대 발전량 또한 24㎿급이다. 사업 초기부터 2000억원에 달하는 건설비용을 수월하게 조달해 유로머니지가 선정한 '최우수PF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태양광모듈만 13만장이나 있는데 국내 발전소 가운데 최대규모이자 세계 추적식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서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발전모듈 1개로 1시간 발전하면 180W짜리 백열등 2개를 켠다. 1년이면 3만5000㎿, 약 1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렇듯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발전소를 시공한 건설사는 바로 '동양건설산업'이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은 동양건설산업이 시공한 태양광 발전판으로 뒤덮여 있다. 특히 이 태양광발전단지를 가동하면 이산화탄소를 연간 2만5000t 절감하는 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 3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태양광발전단지는 동양건설산업에게 단순한 에너지발전단지 이상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실제 당시(2008년) 동양건설산업의 수장이었던 이길재 사장은 "주택사업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토목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친환경 발전사업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타 건설사와는 달리 주택사업에 치중하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언급한 것인데 이는 토목사업을 하며 축적한 항만·고속도로·철도·지하철 건설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에 내실을 다지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 상황이 여느 때보다 침체기를 겪은 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양건설산업은 나름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녹색성장'과 '친환경 에너지'라는 시대적 화두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68년에 설립된 동양건설산업은 다음해 건설업 면허를 취득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조선호텔, 군산 외항, 경부고속도로 등을 시공한 이력이 있는 건설사다. 이후 1977년부터는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했는데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국빈숙소, 아랍연맹 국제회의장 등을 건설했다. 또 2001년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했으며 당시 주택브랜드인 '동양 파라곤'을 런칭했다. 2005년에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08년에는 앞서 언급했던 전라남도 신안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축 추적식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으며, 2009년에는 경기도와 공동주택 연료전지 보급 협약을 체결하며 세계 최초로 공동주택 연료전지를 도입한 주거단지인 '호평 파라곤'을 선보이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갔다. 이후에도 인천 제2공항청사, 울릉도 사동항 항만공사 등 높은 기술력과 고난도의 시공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공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17년 연속(1994 ∼ 2010년)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승승장구하던 동양건설산업에게 위기가 닥친 시기는 공교롭게도 '매출 1조원'이라는 전성기를 넘긴 해인 2011년부터였다. 지난 17년 연속 흑자를 내며 중견 건설사(당시 시공평가능력순위 35위)로 발돋움했던 동양건설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한 건으로 흑자도산 위기에 처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추진하던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4000억원대 PF 대출 보증에 발목이 잡혀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

신청 철회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같은해 7월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3000억여원의 분양 및 공사비 미수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1200억여원의 회사 운영자금 마련에 실패해 끝내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포기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내외적인 경영여건과 금융환경 변화 등의 어려움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철회를 포기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중견 건설사가 사업장 1곳의 PF 대출 보증 문제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돼 당시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회생만을 기다린 동양건설산업에게 손을 내민 곳은 아파트 시행 전문회사인 이지건설이었다. 지난 2014년 이지건설은 150억원에 동양건설산업 인수(M&A)를 추진했다. 당시 아파트 시행 전문회사에 불과했던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다면 시행과 시공·건축·토목을 망라한 종합건설회사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양건설산업의 강점인 항만·도로·철도 등 SOC 개발능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목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나서 안정적인 성장기반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지건설의 주택브랜드는 '이지더원'이었는데 당시 고급아파트로 인지도가 높았던 '파라곤' 브랜드를 병행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지건설은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합병하지 않고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었는데 3년 뒤인 2017년 흡수합병했다. 사실상 이 때부터 라인건설 가족회사로 들어가게 된 셈이었다.

그러나, 이지건설은 사실상 라인건설 계열사에 불과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이지건설에 흡수합병된 때부터 사실상 라인건설이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현재 동양건설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52.21%를 보유한 동양이지이노텍이다. 이 회사는 분양업을 하는 부동산 시행사다. 합병 이후 2018년 사명을 이지이노넥에서 동양이지이노텍으로 변경했는데 최대주주는 공병탁 라인건설 총괄사장의 자녀로 추정되는 공승현 씨다.

이때부터 라인건설도 아파트 브랜드로 '이지더원'과 '파라곤'을 함께 보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라인건설은 1982년 설립됐으며 도급순위는 45위다. 서울 청담동, 목동, 세종을 비롯한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하남미사신도시, 검단신도시, 원주기업도시 등 주요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조성하며 외형 확장해왔다.

라인건설은 지난 1978년 공림 회장이 설립한 '라인개발'을 모회사로 뒀으며 1990년대에 들어 공림 회장의 아들인 공병곤씨가 대표이사 및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후에는 공림 설립자의 조카이자 공병곤 부회장의 사촌인 공병탁 사장이 그 후계를 이어 경영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이은 라인건설의 가족회사가 된 이후부터는 서로 동행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부문에서 톡톡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작년 총 1만251가구를 전국에 공급했다. 올해도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때 잘 나가던 중견 건설사였던 동양건설산업이 현재 라인건설의 '일감몰아주기 관계사'로 전락했다는 논란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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