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서 쓰러진 어르신 생명 구해 '잔잔한 감동'
여수우체국 김형종(49세, 남) 집배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비탈길에 쓰러져 신음하는 A씨를 발견하고 일단 어르신의 몸 상태를 확인한 다음 바로 119에 신고했다. 그러고 나서 이웃 사람을 불러 보온 등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A씨가 무사히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1월 27일은 강풍과 한파가 유난히 몰아치던 날이었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는 A씨(82세, 여)는 그날 오후 목욕탕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강한 바람에 비탈길에서 넘어져 대퇴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리를 질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적이 드문데다 강풍에 목소리까지 묻혀 고통과 추위 속에 공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자녀 B씨는 "김형종 집배원의 선행이 아니었다면 어머니께서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었다. 백배 천만배 감사드린다"라며, "선행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형종 집배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송관호 전남지방우정청장은 선행을 실천한 김형종 집배원에게 감사카드를 보내며 격려했다.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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