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따로 있는 '이차성 두통'은 전체 두통의 약 10~20%로, 그 원인을 치료해야 두통이 해결됩니다. 자칫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어 CT, MRI, MRA(뇌혈관 촬영), 경우에 따라 뇌척수액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어떨 때 검사가 필요한지 위험한 신호의 유형들을 살펴봤습니다.
◇ (발열을 포함한) 체중 감소, 쇠약, 혈압 변동 등 전신 증세의 동반 = 이럴 때는 혈관염증, 면역력 저하, 감염, 종양, 호르몬 불균형 같은 전신 질환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뇌염, 세균성 뇌수막염, 뇌농양 등의 신경계 감염일 수도 있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 악성 종양 과거력이 없다면 뇌종양 발견 확률은 0.1% 이하입니다. 하지만 과거력이 있다면 두통 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요. 폐암, 유방암, 악성흑색종의 경우 더 높은 뇌종양 발병률을 보였습니다.
◇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 = 시각 이상, 시야 장애, 복시,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보행균형 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동반된 두통의 경우 뇌졸중을 감별해야 합니다. 실제로 뇌출혈의 64.5%, 뇌경색의 32%는 두통이 함께 옵니다.
◇ 평생 처음 느끼는 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 = '벼락두통'일 확률이 큽니다. 50세 이상에서 새로 생긴 두통이라면 검사가 필수. 40세 이상이면서 경부 통증 및 강직, 목 굽힘에 제한이 있다면 더 위험합니다. 많게는 벼락두통의 25%가 뇌지주막하출혈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 = 앉았다 일어날 때의 두통이라면 두개내저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이 감소해 생기는 증상. 반대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두개내압상승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역시 감별이 필요합니다.
◇ 임신이나 산욕기에 새로 생기는 두통 = 이런 상황에서의 두통은 응고성 항진, 호르몬 같은 신체 변화 때문인 사례가 적지 않아 면밀한 진찰이 요구됩니다. 임신했을 때의 이차성 두통은 주로 임신 3기(28주~)에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병원 방문이 필요한 두통, 즉 이차성 두통의 신호를 살펴봤습니다. 두통이 위에서 설명한 증상이나 상황과 동반돼 온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받으세요.
도움말: 홍지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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