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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뱅크런에 놀란 개미들···'안전자산' 금 ETF로 몰린다

증권 종목

뱅크런에 놀란 개미들···'안전자산' 금 ETF로 몰린다

등록 2023.03.23 08:00

전유정

  기자

금 펀드 12개 평균 수익률 일주일 사이 6% 뛰어경기 둔화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커져"불안 길지 않다···'묻지마 금 투자' 지양" 지적도

뱅크런에 놀란 개미들···'안전자산' 금 ETF로 몰린다 기사의 사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심리가 확대되면서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금 관련 펀드 총 12개(ETF 포함) 수익률은 1년 간 6.52%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6.53% 올랐고 일주일 새 6.21%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시작됐다.

국내 대표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 ETF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0.61% 소폭 하락한 1만2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SVB 사태 여파가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이달 9일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다 21일에는 1만3015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같은 기간 TIGER 골드선물(H) ETF도 9.05% 뛰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18.19% 급등했다.

금 ETF의 상승 원인은 가파른 금 시세 상승에 있다. 최근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발 충격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금값이 가파르게 뛰올랐다. KRX 금시장에서 지난 20일 기준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3.64% 오른 8만349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상품거래소의 국제 금 선물 가격 역시 장중 온스당 2014.9달러까지 오르며 2000달러를 넘어섰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강화하며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느껴져 '금'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더라도 고금리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융시장이 불안해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관련 ETF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이 강세가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모르지만 각국의 감독 당국이나 중앙은행들이 위기에 대한 심각성들을 인식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에도 SVB 뱅크런이 다른 은행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을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보호해준다는데 미국 금융당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시장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마켓에 인식시키려는 의지"라면서 "그런 의지들을 미국과 유럽에서 강하게 보여주게 되면 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시장 여건이 저금리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에 적합한 투자를 해야된다"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아무 상품이나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자산 분석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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