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 방향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0차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 3.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 사이에 동결을 결정한 것은 2021년 10월, 2022년 2월, 올해 2월 등 단 세 차례뿐이다. 지난 20개월 동안 두 차례 연속 동결은 처음이다.
이날 동결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2%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의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한은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연말에는 3%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1~2월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줬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 1%대 성장률을 점치면서 예상보다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