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부터 나흘간 중국 선전서 '차이나플라스 2023' 개최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150개 국가 약 3900개 업체 참가中 리오프닝 기대감 고조···친환경·미래 소재로 중국 공략 가속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SK·롯데·효성·코오롱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달 17일부터 나흘간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차이나플라스 2023'에 대거 참가했다.
차이나플라스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산업 박람회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그동안 석유화학업계에는 큰 마케팅의 기회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에도 독일 바스프와 미국 엑손모빌 같은 세계적 화학 기업들을 비롯해 150개 국가 약 3900개 업체가 참여하는 걸로 미뤄봤을 때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 입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열리는 올해 행사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코로나 기간에 자국을 봉쇄하면서 대(對)중국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수출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한국 나프타 분해 설비(NCC) 가동률도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실적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나야 글로벌 시장 전체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아직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친환경·미래 소재를 선보여 눈도장을 찍고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국내 참여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인 398㎡ 면적의 부스를 갖추고, 50여 종의 넘는 전략제품을 전시한다. 'The New LG Chem' 테마로 썩는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와 태양광·의료·배터리 분야의 미래 소재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LG화학이 개발한 디지털 통합 구매 플랫폼 LG Chem On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운영한다. 고객의 관점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몰처럼 실시간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과 양극박, 고기능성 소재 등 친환경·스페셜티 소재와 미래 신사업 기술 및 제품 등을 선보였다. 국내 업계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사용한 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 공정과 수소 에너지 사업 로드맵 등도 소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전시 참가로 차별화된 고부가 전략 제품과 친환경 소재를 소개함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확장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3대 화학적 기술을 모티브로 한 LED 타워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중점을 둬 전시관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고기능 경량화 소재 UD 테이프(Unidirectional Tape)와 고부가 패키징 소재 EAA(Ethylene Acrylic Acid)도 핵심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코오롱플라스틱과 효성화학은 각각 주력 제품인 POM(Polyoxy methylene)과 폴리프로필렌(PP) 제품 'R200P'를 출품했다. 여기에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도 제시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하는 한 국내 화학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신사업 확장과 정밀화학·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라며 "앞으로는 진입장벽이 높은 신사업 확장을 이뤄냈거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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