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매도' 보고서 통해 '주가 과열' 지적삼성·유안타, 투자의견 '중립'으로···목표주가는 올려
3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국면 심화, 투자의견 추가 하향'이라는 제목으로 에코프로비엠 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한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000원)하락한 주당 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연구원이 '매도' 의견을 낸 것은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미래가치를 반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기업가치는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것을 가정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2027년 회사가 제시한 생산능력 가이던스는 71만톤이고 고객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추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100만톤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늘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올해 9조9000억원에서 2027년 31조, 2030년에는 5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올해 3828억원에서 2027년 1조원, 2030년 1조6000억원으로 한 연구원은 목표주가 기준 PER을 올해 51배, 2027년 19배, 2030년 12배로 추산했다.
2030년으로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전용 밸류에이션이 하향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2030년 에코프로비엠의 미국과 유럽의 합산 전기차 판매 대수는 1946만대로 해당 시장이 모두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동사의 점유율은 34~41% 수준"이라며 "불가능하지 않지만 국내외업체들의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연구원 외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과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보다 한단계 낮은 '중립'으로 변경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두 연구원 모두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상승 여력이 9%로 단기 고점이 존재하나 추가 수주 모멘텀 및 높은 외형성장 등으로 단기 주가 조정 시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부터 나오고 있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보고서에 주목했다.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과열돼 있다고 판단하기에 증권사들이 드물게 '매도'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에 앞서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내놨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언제 주가가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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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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