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장 주차장 일부 철근 누락 인정LH "책임시공형CM, 설계에 90% 이상 반영"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대상 정밀안전 점검
GS건설은 9일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지붕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 주는 전단 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당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시공사로써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이러한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며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붕괴 사고를 두고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단인 GS건설 간에 책임 공방을 벌인 바 있다. LH측은 붕되 사고를 두고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에 LH가 참여한 건 맞지만 시공책임형CM 방식으로 발주해 시공사 측에서 설계 내용 및 공법 등에 대한 내용을 LH에 제안하는 것을 심의하고 시공을 진행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LH는 검단신도시 AA-13-1블록과 2블록 두 개 단지를 '시공책임형 CM(건설관리)' 방식으로 발주했다. 시공책임형 CM은 공공분양 아파트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 등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 방식이다. 민간 건설사의 디자인, 시공 경험 등을 LH 아파트에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LH 관계자는 "시공단에서는 시공상 아무 문제 없었고 LH에서 책임 있는 설계, 감리쪽의 문제라고 돌리고 있다"면서 "본사업은 시공책임형 CM사업으로 시공사(GS건설)가 시공사 노하우 등을 설계단계부터 참여하여 시공 중인 현장인 만큼 GS가 설계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처사다. 사고조사를 기다려 봐야알 것"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의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공인 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실행키로 했다.
이번 사안은 공기 단축은 없고, 원가 감소도 최대 1000만원 안팎으로 단순 과실이 원인으로 자체 조사됐지만, 그간 시공사로써 안전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설계사 업역인 구조 설계 자체에 대해 철저하게 재확인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에는 입주예정자들도 참여시켜 점검의 완성도를 높이고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앞으로 10주간 전국 83개 현장의 구조검토와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한다. 먼저 시공 과정과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책임기술자와 교수자문단의 종합 소견을 통해 아파트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여부를 입주예정자들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여기에 충분한 숫자의 샘플을 토대로 설계 적합성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점검이 실시되는 3개월간 CEO 임병용 부회장과 CSO 우무현 사장이 직접 위 83개 현장을 포함해 전국 110개 모든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83개 현장에 대한 점검에 비용의 한도를 두지 않고, 앞으로도 사고 방지를 위한 예산을 집중 투자해 고객에게 자이 브랜드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한 공공주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상부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과 지하 2층 일부(약 970㎡)가 붕괴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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