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판분리 가속화···흥국생명 3수 끝에 설립인가앞서 출범한 GA들 '흑자전환'···한화생명 독보적 1위로일각에선 불법영업 단속 강화 등 감시 강화 필요 제기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은 1300여명으로 구성된 자회사 GA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8년 자회사 GA 설립을 추진했으나 지급여력비율(RBC), 콜옵션 사태를 이유로 잠정 보류했다가 올해 4월 세번째 도전만에 자회사 GA를 설립했다.
흥국생명 영업총괄인 김상화 영업본부장이 첫 지휘봉을 잡은 HK금융파트너스는 내달 5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흥국생명은 "30여년 간 축적한 보험영업 부문의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로 HK금융파트너스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발 앞서 영업조직을 분리한 자회사 GA 조직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내면서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GA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GA업계 최대규모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 이후 GA업계 최대 올해 1월 피플라이프 인수, 기존 GA 조직인 한화라이프랩까지 총 3개 대형 GA(설계사 약 2만5000명)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1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순손실(410억원) 실적을 만회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덩치를 키워감에 따라 영업지원 플랫폼 등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GA도 늘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최근 엠금융서비스, 한국보험금융, 유퍼스트보험마케팅 등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3개사와와 통합 영업지원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오렌지트리' 공동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A업계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래에셋생명 GA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분기 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27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이 밖에도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플러스', 동양생명은 '동양생명금융서비스', KB라이프생명은 'KB라이프파트너스' 등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손보사들은 자회사 GA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제판분리 가속화에 판매자 책임 강화를 위한 영업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정무위원회 소속)은 흥국생명이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에서 수십 건에 달하는 불법 영업행위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며, 자회사 GA들에 대한 불법 영업행위에 경고장을 날렸다.
최 의원은 "특히 경유 계약은 보험업법 제97조1항에서 다른 모집 종사자의 명의를 이용해 보험계약을 모집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특별이익제공 역시 보험업법 제98조에서 엄중히 금지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해당 검사 내용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흥국생명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금융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행위 검사가 이뤄지는 동안에 GA가 설립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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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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