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比 29.6% 증가한 1조272억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삼성 영업익 앞설 듯경기 불황에도 프리미엄 가전 '양호' 전장 '성장'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삼성을 앞설 전망이다.
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7107억원, 영업이익 1조27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20조원을 뛰어넘는 매출액과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비수기인 4분기를 제외하고 3분기까지 LG전자 영업이익이 꾸준히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LG전자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가전의 양호한 수요, 전장 사업의 성장 덕분으로 분석된다.
가전, TV, 노트북 등 LG전자의 주력 아이템의 글로벌 수요는 둔화되고 있으나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프리미엄과 볼륨존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 볼륨존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후 변화 및 에너지난 이후 히트펌프 중심의 시스템 에어컨 수요 확대로 이익 레벨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와 관련된 신규 가전 수요도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분기에도 흑자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HE사업본부가 2분기 1000억~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전체적으로 TV 수요가 약한 가운데 선제적인 재고조정,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전체 수익성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VS)사업본부의 경우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매출액 2조6013억원, 영업이익은 53.6% 늘어난 768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장부문은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전장부문의 수주잔고가 2021년 60조원, 2022년 80조원, 2023년 약 100조원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 기준 전사 내 전장 사업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14.8%로 증가했다.
통상 수주 이후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매출로 인식됨을 감안하면 2022년 수주잔고 급증은 2024년 이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의 경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오퍼레이션 비용 감소 및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따라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며 "적자를 기록해왔던 LG마그나의 경우 개발 모델의 양산 전환 본격화로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LG전자 연간 전장부문 실적은 매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3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84% 증가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신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e파워트레인의 성장세도 확대될 예정이다.
전장과 더불어 생활가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에서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수익성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LG전자의 B2B 매출은 올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산업패러다임 변화 속 IoT, AI, 로봇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시장 진출 확대도 주목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의 경우 H&A 부문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대표 가전업체에서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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