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바드 지원 지역 및 언어 추가 업데이트해당 언어에는 동남아·스페인·아랍어 등 포함"해외서 입지가 공고한 구글···네이버엔 악재"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주 자사 생성형AI 바드의 다섯 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서비스하는 지역과 언어를 대폭 추가한 게 골자다. 이번 업데이트로 바드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브라질 등에서도 서비스 된다. 영어·한국어·일본어 3종에 머물렀던 바드의 언어 종류 역시 46종으로 확대됐다.
영어권 국가의 강한 규제 분위기에 아랍권 및 비영어권 국가에서 데이터 통제 우려를 기회 삼아 AI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던 네이버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최근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범용 AI 모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아랍권 및 비영어권 국가에 초점, 해당 국가 정치 및 문화적 맥락에 맞는 AI 모델을 내놓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 국가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특징에 착안한 것. 당시 성 총괄은 예시로 아랍권과 스페인, 멕시코 등을 꼽은 바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구글의 포털 지배력이 압도적이라는 점도 네이버엔 우려점이다. 글로벌 검색 엔진 통계 사이트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점유율은 85.5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26.4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특정 지역에 먼저 진출했다고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큰 차이가 생길 것이라 보진 않지만, 해외에서 구글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업계 후발주자인 네이버에 일정 부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한 달 앞두고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동시에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어 9월엔 검색 서비스 '큐:'(CUE:)도 공개한다. 큐:는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네이버 검색에도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는 현재 내부 임직원들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상황이며 국내 출시 후 사용성을 점검, 보완해 해외로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인 구글이 바드의 지원 지역 및 언어를 확대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네이버는 이미 한국 외에 일본에서도 라인과 함께 일본어 중심 초대규모 AI를 개발했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 중동 등에서 각 국가의 언어가 중심이 되는 초대규모 AI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각 국가의 법 제도, 정책을 준수하는 소버린(자주적인) 초거대 AI를 통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그리고 해외 파트너 국가의 기업, 학계와 함께 소버린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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