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달 4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136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있었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총 7조6천558억원을 대출받았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경영자금 확보나 상속·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1년 새 오너 일가의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이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조2,500억원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16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611억원을 대출받았다.
삼성 다음으로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LG였다.
LG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1천288억원에서 올해 2천747억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원과 1천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총대출금액은 1천770억원이 됐다. 이 역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SK그룹에서는 오너 일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천57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1년 새 대출금액은 608억원 늘었다.
한솔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년 새 170억원에서 603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한 것으로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심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도 200억원 이상 늘었는데, 특히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원을 추가로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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