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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백화점·호텔 어쩌고···한화 삼남 김동선, 이번엔 '로봇'에 발 걸쳤다

유통·바이오 채널

백화점·호텔 어쩌고···한화 삼남 김동선, 이번엔 '로봇'에 발 걸쳤다

등록 2023.10.04 16:1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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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탤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에 210억원 투자김동선의 '진짜 신사업' 로봇···"외식·식음료는 소규모"호텔·유통 부문 그룹 내 존재감 미미···'막내 챙기기' 시선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로봇에 손을 뻗는다. 김 본부장이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투자한 한화로보틱스가 공식 출범하면서다.

4일 한화에 따르면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는 이날 공식 출범한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것으로 지분은 ㈜한화가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약 21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에스테이트, 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이아타임월드와 함께 김동선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곳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일찌감치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형제가 각각 방산·태양광·화학 부문, 금융, 호텔·유통을 맡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를 굳히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별안간 호텔 계열사가 로봇전문기업에 투자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는 김 본부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유치 전 과정을 책임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 설립, 이베리코와 오이스터 사업 등 프리미엄 먹거리에 큰 관심을 보이며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최근 확장 중인 외식 사업과 관련해선 '신사업'으로서의 의미를 크게 두는 모습은 아니었다. 파이브가이즈 론칭 간담회 당시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이외에 이베리코와 와인 사업은 크게 확장하는 신사업 개념에서 접근한 것은 아니고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취지에서 진행한 소규모 사업"이라면서 "조만간 어떤 큰 획기적인 신사업을 하게 될지 기대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한화로보틱스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본부장은 이번 신설법인 출범과 함께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도 총괄하게 됐다. 김 본부장은 로봇 사업까지 전개하면서 외식,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사업 참여를 결정한 이유 또한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적인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꼽히는 로봇 분야는 미국·유럽·일본·중국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화가 공을 들이고 있는 협동로봇은 최근 들어 시장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5년 6조88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김 본부장이 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막내 챙기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 본부장이 맡은 호텔·유통 부문은 삼형제가 맡은 사업 분야 중 가장 작다. 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매출액을 더하면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한화그룹 전체 매출 규모인 61조원의 2% 채 되지 않는다.

방산·에너지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과 금융을 맡고 있는 김동원 사장 등 김 본부장의 형들과 비교해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과 로봇이 다소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물류나 외식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관련이 없는 분야는 아니"라며 "또 다른 유통 기업과 달리 한화이기때문에 로봇과 유통을 연관지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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