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기 둔화 점차 완화···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정부가 3개월 째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정부가 3개월 연속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재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에는 '경기 둔화 일부 완화'에서 '일부'라는 표현을 빼고 '경기 둔화 흐름 점차 완화'로 표현을 바꿨다. 물가 상승세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요 경제 지표에서도 경기 둔화가 완화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8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각각 5.5%, 0.3% 증가했다. 전(全)산업 생산도 2.2%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3.6%, 4.4%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9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0.9%, 7.3% 증가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7%로 전월(2.9%)보다 높아졌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1% 줄었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감소했지만 반도체·대(對)중국 수출 반등으로 감소 폭은 전월(-8.4%)보다 줄었다.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와 중간배당 효과 소멸 등으로 9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흑자 폭이 커질 전망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전월보다 3.4포인트(p) 하락했다.

9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10월 전산업 전망 BSI는 73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8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낮아졌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3.7% 올라 상승 폭이 전월(3.4%)보다 확대됐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각각 3.3%와 3.8%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 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 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