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1∼3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미국 직접 구매액은 1조3천9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5천417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일본 직접 구매액은 3천19억원에서 3천449억원으로 늘었다. 개인 소비자들의 직구만 떼어서 보면 확연히 미국보다 일본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올해 1∼10월 개인 기준 일본 구매대행 건수가 미국 구매대행 건수보다 15.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미국 구매대행 건수가 일본 구매대행 건수보다 37.4% 많았다. 올해 1∼10월 일본 구매대행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지만, 미국 구매대행 건수는 32% 급감했다. 이는 '강달러와 엔저' 효과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4일 1천363.5원까지 오르는 등 최근 1천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몰테일의 B2B(기업간거래) 포함 전체 직구 규모를 보면 한국-미국 거래액이 한국-일본 거래액을 압도하지만, 개인 고객의 구매대행 신청은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직구족들은 카베진·샤론파스·에비오스 등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스노우피크·이와타니·도요토미 등 캠핑용품, M65 등 밀리터리풍 의류, 아식스·뉴발란스·아디다스 등 신발, 게임·애니메이션, 아이돌 굿즈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부터는 '엔저' 효과로 유럽산 와인까지 일본에서 직구하기 시작했다. 와인을 직구하면 관세(15%)와 주세·교육세(물품가격+관세 합계의 33%), 부가세(물품가격+관세+주세+교육세 합계의 10%)를 내야한다. 다만, 와인 1병(150달러·1리터 이하)만 직구하면 관세와 부가세는 면제받는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세금을 내더라도 와인을 일본에서 직구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점차 몰렸다. 올해 1∼10월 와인 일본직구 대행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일본에서 직구하는 와인은 주로 구매비용 기준으로 15만∼25만원 내외 제품들이다. 이탈리아산 사시까이아(Sassicaia)와 티나넬로(Tignanello), 발디카바(Valdicava), 스페인산 핑구스(Flor de Pingus) 등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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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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