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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폴란드 2차계약만 30조원 추정···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초긴장(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폴란드 2차계약만 30조원 추정···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초긴장(종합)

등록 2023.12.12 10:47

수정 2023.12.12 14:3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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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조5000억원 규모 2차계약 철회 가능성현대로템 K2 전차 1000대 중 이행계약은 180대 뿐전차 부품업계도 '긴장감'···KAI는 이미 전 물량 소화

폴란드 2차계약만 30조원 추정···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 초긴장(종합) 기사의 사진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국내 방산업체들이 맺은 2차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폴란드 새 정부가 올해 총선 이후 체결한 무기 수입 계약 일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는 폴란드 2차 계약이 최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계약 무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열린 폴란드 총선에서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전 총리는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고 폴란드의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투스크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정부 시절 추진된 각종 정책이나 핵심 사업이 번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폴란드 야권 연합의 일원인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도 방송에 출연해 "법과정의당(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신경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하원의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폴란드와 무기 수출계약을 맺은 국내 방산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의 2차계약이 이뤄지자마자 '합의 무효'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등을 추가 수출하는 약3조4474억원(26억달러)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대, 다련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K9 212대, 11월에는 천무 218대를 1차로 계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계약을 바탕으로 K9의 남은 계약 물량(460대) 가운데 일부인 152문을 2027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폴란드에 K9자주포 및 자주포용 155mm 탄약과 K9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를 공급하고 K9 유지 부품의 현지 생산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8조2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은 정권 교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총선 이후 맺은 2차 계약이다. 폴란드의 정치 상황에 따라 3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출 계약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7월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총괄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다. 이 가운데 이행계약을 맺은 물량은 180대로, 나머지 820대는 추가적인 이행계약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는 올해까지 28대가 전부다. 2차 이행계약이 필요한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4조2000억원에 경공격기 FA-50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폴란드와 맺었다. 다만 1차 계약에서 모든 수출물량을 소화한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다. KAI는 올해 연말까지 FA-50GF 12대를 우선 납품하고 나머지 36대는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 형태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순차 납품할 계획이다.

K2 전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도 속내가 복잡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2차계약을 놓치게 된다면 수천억원 규모의 부품공급도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는 현재 국내 전력화된 전차와 동일한 사양으로 긴급 공급하는 1차 사업과 폴란드가 원하는 사양으로 개량 공급하는 2차 사업으로 구분된다. 1차 사업은 큰 문제가 없지만 2차 사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 수출 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180대에 사격통제시스템 공급한다. 이번에 진행된 수출 계약건은 1차 사업에 해당하며, 사업규모는 2574억원에 달한다.

LIG넥스원도 지난 9월 현대로템과 폴란드 수출 K2 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848억원이다.

다만 방산업계는 폴란드 새 정부가 우리나라와의 수출계약을 쉽게 철회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와 맺은 1차계약은 총선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실하게 이행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2차계약에서 몽니를 부릴 가능성이 있지만, 계약을 손바닥 뒤집듯 뒤엎는다면 국가의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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