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이어 삼성생명도 요양사업 검토"내년 IFRS17 이슈 벗어나 신사업 적극 진출"
요양·상조업은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생보업계에서 고객 생애 주기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전략이자 신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일부 보험사는 선제적으로 요양업에 진출했고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은 요양사업 TF(태스크포스) 구성도 논의 중이다. 그동안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진출이 미미했던 상조서비스를 시작한 보험사도 등장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기획실에 요양사업 추진을 위한 TF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3분기 IR(기업발표회)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니어 케어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서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만큼 시니어 시장 진출을 위한 TF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생보업계에서 가장 진취적으로 요양사업을 펼치는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최근 KB라이프생명의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건립한 첫 실버타운(평창 카운티) 입주자를 모집했다.
앞서 KB금융은 KB국민은행에서 골든라이프케어 전용 금융 상품을, KB손보에서는 실질적인 요양 시설 운영과 시니어 헬스케어 등을 맡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후 KB손보에서 요양사업을 인큐베이팅 한 뒤 올해 설립된 KB라이프생명으로 사업을 이관했다. 현재 KB라이프생명은 ▲강동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 ▲위례빌리지(주야간보호시설·노인요양시설) ▲서초빌리지(노인요양시설) ▲은평빌리지(2025년 개소 예정) 등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대규모 노인복합시설(실버타운) 설립을 위해 은평구 부지를 매입했다. 요양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는 성남·하남·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현재 가계약 중인 상황이라 위치를 정확히 밝히기 어렵지만 금융당국에 요양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았지만 비교적 보험사들의 진출이 적었던 상조서비스도 내년부터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금융감독원에 제휴를 통한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 관련 '부수업무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조회사와 제휴를 통한 장례·장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그간 생명보험사들의 상조업계 진출이나 제휴 등에 대한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상조회사외 직접 연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앞서 농협생명이 자사 종신보험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장례지원 서비스를 종신보험에 추가한 사례가 유일했다. 현행 보험법에서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보험사의 상조시장 진출이 막혀 있는 데다, 상조업계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행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 전반에서 신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IFRS17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단계이기 때문에 진취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사업 진출을 위한 법적인 제도의 선제적 마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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