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제도 변화·주도 업종 변화 고려해야 할 것"2차전지·낙폭과대주 중심 단기매매 전략 유효"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12%) 오른 2602.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초 2225.67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6월 올해 첫 2600선에 오른 뒤 2500선에 머물렀다. 지난 20일 2600선 탈환에 성공한 코스피는 이날까지 소폭의 등락을 오가고 있다.
연말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지난 2022년 12월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05포인트(1.93%) 내린 2236.04에 장을 마감했다. 2021년 연말에는 28일 3020.24를 기록 후 30일 2977.65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통상 연말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밴드는 2540에서 2640이다.
증시 안정화 이유로는 올해부터 변경된 주식 양도세가 꼽힌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는 종목당 50억원까지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즉, 양도세를 피하고자 주식을 팔 이유가 없어졌기에 증시 안정화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배당제도 개선도 증시 안정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은 상장사의 재산을 주주의 지분에 비례해 분배하는 이익처분을 말한다. 올해 배당제도의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인 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또 12월 결산 법인들의 배당 기준일이 올해 말이 아닌 내년 3월로 변경되면서 연말 지수 전반에 미치는 배당락 강도가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까지 배당제도를 손본 기업과 기존 방식을 유지한 기업이 혼재해 배당락인 오는 27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배당락일을 기존 12월 27일로 유지 중인 상장사의 경우 당일 매도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전지의 반등 여부도 연말 증시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연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2차전지 업종에 상대적으로 강한 숏커버링 매수 유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이후 부진한 상황에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 공매도 잔고비율이 높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7주 연속 상승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돌파, 동시에 투자심리상 단기 과열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연말 폐장을 앞둔 거래 부진이 맞물리면서 주가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제한될 수 있어 배당과 관련한 일시적 수급 및 지수 조정 여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연말까지는 우호적인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급격한 가격조정보다 26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배당락 전후 숏커버링 순매수, 배당 미수차익거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2023년 마지막 주는 대형주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2차전지 대표주와 낙폭과대주 중심의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하다"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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