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난해 3분기 비은행 기여도 12.8%보험사, M&A 통한 절대적 자본 규모 늘어야하나카드, 업계 최하위···롯데카드 눈독 들일까
앞서 함 회장은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를 통해 순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함 회장의 임기 2년 동안 관련 성과는 미미했다. 내년 3월 임기를 끝내는 함 회장은 사실상 올해가 비은행 계열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해인 셈이다.
하나금융이 지난 3분기 발표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2.8%다. 하나금융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21년 32.9%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2년 18.9%로 계속 줄었다.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 제외하고 동기간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 40%, KB금융은 37.4%에 비해서도 낮다.
우선 하나금융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업계 내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0억원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전년 대비 15.8%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369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보험계열사 반전을 위해 지난해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 시장그룹 부행장을 하나생명에,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하나손해보험에 각각 앉혔다. 그러나 보험업의 경우 자본의 규모가 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표자 변경으로 단박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하나금융 보험계열사 덩치를 키우기 위해선 함 회장이 말한 M&A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올랐지만 실사 이후 인수를 포기했다. 당초 KDB생명 인수는 비은행 부문을 키우려는 포석이었지만 하나생명과의 시너지는 미지수여서다. 단순히 보면 KDB생명은 3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회사였다. 하지만 K-ICS 경과조치 적용 전 수치가 47.7%로 나타나는 등 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하나금융이 쏟아부어야 하는 돈이 적지 않았다. 이에 당시 보험업계에서도 하나금융이 결국 KDB생명 인수를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나카드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하나카드는 카드 업계 순이익 순위로 꼴찌다. 2021년만 해도 순이익 2025억원을 거두며 중소 카드사 가운데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2022년 최하위(1919억원)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73억원으로 집계돼 우리카드(1180억원)와 하위권 실적 다툼을 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이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카드 매입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하나카드는 반박에 업계 중상위권에 진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카드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 MBK파트너스에 간발의 차이로 밀렸던 만큼 미련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카드 매각가가 2조원 초반대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카드 업황이 어두워진 점 등은 M&A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분리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치면서 매각가가 낮아질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더해 증권가는 하나금융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함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4분기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57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7030억원)보다 17.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3조5560억원으로 추산돼 전년(3조5520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함 회장은 올해도 계열사 인수합병 등 협업도 생존 필수전략으로 꼽았다. 함 회장은 "우리에게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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