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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안방서 존재감 옅어지는 '르케쉐'···"팔 차가 없다"

산업 자동차

안방서 존재감 옅어지는 '르케쉐'···"팔 차가 없다"

등록 2024.03.06 07:45

박경보

  기자

3사 다 합쳐도 8000대 아래···현대차·기아 점유율 90% 돌파특정 차종 판매 의존도 심화···신차효과 떨어지자 '내리막길'전문가 "하이브리드 등 신차 더 늘리고 마케팅 전략 손봐야"

안방서 존재감 옅어지는 '르케쉐'···"팔 차가 없다" 기사의 사진

KG모빌리티(KGM),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업계 중견 3사의 내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판매 라인업이 빈약한 탓에 특정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현대차‧기아 대비 상품성도 떨어져서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M(3748대), 한국GM(1987대), 르노코리아(1807대)의 2월 내수 합산 판매량(7542대)은 8000대를 밑돌았다. 특히 KGM과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8%, 18.5%씩 급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완성차 5개 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에 따른 착시효과에 가깝다. 트랙스크로스오버 출시 이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77.9% 증가했으나 나머지 모델의 판매실적은 540대에 불과했다.

중견 3사는 과거 한때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하며 현대차‧기아와 동등하게 경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현대차‧기아의 국산 차 시장 점유율은 92.3%로, 나머지 3사의 존재감은 매우 옅어진 상황이다.

현대차 제치고 K5 누르고···한 때 잘 나갔던 '르케쉐'
KGM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8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 한국GM은 GM대우 시절인 2006년 7월 현대차를 추월해 내수 판매 1위(13만6554대)에 오르기도 했다.

르노코리아도 르노삼성 시절인 지난 2010년 27만1479대를 팔아치우며 한국GM을 제치고 내수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6년 12월엔 1만4078대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과거 중견 3사의 전성기엔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 라인업이 확대됐다는 특징이 있다. KGM이 순항했던 2019년엔 렉스턴스포츠(칸)이 출시됐고, 르노코리아가 월간 판매 실적을 갈아치운 2016년엔 SM6와 QM6가 나란히 등장했다.

한국GM은 내수 1위에 올랐던 2006년 당시 세단 기준 풀 라인업을 갖췄다. 당시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했던 모델은 마티즈,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토스카(매그너스), 레조, 윈스톰, 다마스‧라보 등이다. 또한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까지 수입 판매하며 라인업을 촘촘하게 채웠다.

반면 현재 한국GM의 판매 라인업은 사실상 트랙스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뿐이다.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 콜로라도 등의 수입차도 판매되고 있지만 시장 수요는 제한적이다.

르노코리아는 한국GM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SM6, QM6, XM3 등 3종에 불과하다. 특히 SM6와 QM6는 2016년 출시 후 풀체인지(완전변경)되지 않아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 SM6는 출시 초기 기아 K5를 제치기도 했지만 지난달 판매량(99대)은 100대도 넘기지 못했다.

고객 눈은 높아지는데···한 가지 차종에 판매 의존

중견 3사는 빈약한 판매 라인업 탓에 특정 모델의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판매 비중은 41% ▲한국GM의 트랙스크로스오버 판매 비중은 72.8% ▲르노코리아의 XM3 판매 비중은 50%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토레스(2022년 출시)와 XM3(2020년 출시)는 더 이상 신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 후 월 3000대를 넘겼던 트랙스크로스오버의 판매량도 현재 2000대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견 3사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판매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KGM(토레스 픽업트럭‧쿠페), 한국GM(쉐보레 이쿼녹스 EV), 르노코리아(중형 하이브리드 SUV) 모두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만 큰 폭의 판매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뉴스웨이와이 통화에서 "현대차‧기아가 잘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도 있지만 중견 3사가 팔만한 차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품질은 기본이고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신차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KGM은 KG그룹에 인수됐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고,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본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며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기반의 다양한 신차가 필요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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