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9641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규모만 보면 압도적 1위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현대차(4034억원) 순매수 규모의 7배를 웃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지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1월(2조3000억원)과 2월(2317억원), 3월(2조9708억원) 모두 삼성전자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팔자'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조2271억원, 733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중동 전쟁 불안감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넘어가는 등 겹악재가 터지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장중 8만6000원선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12일 0.48% 하락을 시작으로 15일과 16일 각각 1.79%, 2.68% 떨어지면서 17일 '7만전자'로 후퇴했다. 지난 18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장중 4% 밀리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7만7600원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이다.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수준이다. 실적 상회의 주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재고평가 충당금의 환입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어, 향후에도 재고평가 환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재고평가 환입을 제외해도 D램, 낸드 모두 예상보다 견조한 업황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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