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2000억 규모 2차 펀드 조성···PF 연착륙 지원

오화경 "당국 정책방향, 저축은행 충분히 감내 가능"

"2차 정리펀드,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 기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1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2023년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2차로 2000억원 수준의 자체펀드 조성에 나선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부실 PF채권 정리를 위해 캠코와 약 2000억원 수준의 채권 매각에 더해 업계 자체적으로 2000억원 수준의 2차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3월 33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펀드의 투자 완료에 이어, 추가로 2차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조성 중이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투자 진행을 위해 복수의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정리펀드에는 PF대출 취급 상위사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심으로 22개사가 참여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이번 2차 펀드 조성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가 스스로 PF대출 연착륙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했으나 시장의 수요 및 가격 차이·대주간 협의의 어려움 등으로 매각에 애로를 겪어 왔다"면서 "이번 펀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 기능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전일 발표한 부동산 PF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오 회장은 "PF사업장의 재구조화 및 유동성 지원, 저축은행 유가증권 투자한도 등 한도 규제의 한시적 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저축은행 업권은 충분한 자본적정성 보유(BIS비율 14.35%, 2023년 12월말 기준) 및 그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도 참여 저축은행 확대 및 다양한 매각 구조 검토 등을 통해 추가적인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경공매 활성화, 자체상각 등을 통해 부실자산을 조속히 정리해 건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