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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바이오텍 흑자 시작···"기술력이 곧 펀더멘탈"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K-바이오텍 흑자 시작···"기술력이 곧 펀더멘탈"

등록 2024.06.03 17:09

이병현

  기자

리가켐 등 기술이전으로 흑자 전환오스코텍 등 마일스톤으로 흑자 기대R&D 모멘텀 중심 주가 상승 예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바이오텍 여러 곳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거나 하반기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흑자 기업, 기술이전 성과 본격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이수앱지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흑자를 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10억원으로 전년동기(77억원) 대비 30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 대부분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지며 발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얀센과 TROP2-ADC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2조20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계약금 1300억원 중 262억원이 1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남은 계약금 1000억원은 내년 1분기까지 매 분기 매출에 반영된다.

얀센과의 계약은 리가켐바이오 역대 기술이전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플랫폼 기술력이 확인돼 향후 후속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은 기술력과 실적으로 펀더멘털을 증명한다"면서 "리가켐바이오는 '펀더멘털'하면 떠오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9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동기(103억원) 대비 238% 늘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상승 이유로 계약금과 기술용역 금액을 꼽았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MSD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관련 기술인 'ALT-B4'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전환하며 마일스톤 상향과 로열티 수령이 가능해졌다. 또 계약금 2000만달러(약 275억원)를 추가로 받았다. 여기에 파트너사와 체결한 생산 관련 기술용역 330만달러(약 45억원)도 수령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250억달러(약 34조4050억원) 매출을 올린 글로벌 매출 1위 품목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당분간 전 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 1위를 지속할 전망이다. MSD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바이오시밀러 출시 경쟁에 맞서기 위해 기존 IV(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SC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키트루다 SC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H24에 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임상 결과 수령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실제 키트루다 SC 출시는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알테오젠도 키트루다SC 판매에 따라 매출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이전이 곧 기업 가치로 연결된다"며 "회사의 현재 가치 대부분은 키트루다 SC에 대한 가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알테오젠은 ADC의 SC 제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동물 실험을 통해 ADC의 피하주사시 피하 내에서 약물 안정성 및 혈액으로의 약물 전달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가치 역시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이수그룹 계열 바이오 기업인 이수앱지스는 지난 1분기 기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54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하며 2001년 창사 이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수앱지스는 희귀 의약품 시장의 숨은 강자"라며 "흑자 전환은 바이오텍으로는 드물게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생적인 R&D 시스템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노피의 영향력이 큰 선진국 보다는 중동, 북아프리카, 러시아/CIS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인 진출을 이뤄냈으며, 추가 국가로 확장을 기대한다"며 "ISU-203은 글로벌 빅파마와 조기 라이선스 아웃 계약 기회 측면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올바이오파마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88억원 대비 18.4% 증가한 34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 30일엔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BKN(바토클리맙)'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뮤노반트는 내년 1분기 내 중증 근무력증 임상 3상 시험 톱라인 결과와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신경병증 임상 2b상 시험 초기 데이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이뮤노반트의 모회사인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에 바토클리맙과 HL161ANS을 기술수출했다.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의 효능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HL161ANS의 최종 임상시험 방향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다른 후보물질도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의 IMVT-1402는 후발 주자로서 경쟁사가 미리 PoC를 입증한 적응증에 대해 3상으로 진입이 가능해진 점을 고려하였을 때 보다 높은 잠재력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향후 1~2년 내 다수의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력 증명으로 실적개선 노리는 기업


올해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흑자 전환과 적자축소가 예상되는 기업도 있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FDA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8월 내 승인이 이뤄질 경우 4분기 중 미국 출시 마일스톤 2400만달러(약 330억3600만원) 유입이 예상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승인 이후 4분기 경 미국 시장에 출시되면 약 300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40억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탈모 전문 신약개발 기업 에피바이오텍은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자가 모유두세포 치료제 'EPI-001'과 항체치료제 'EPI-005'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연구용역이 77.9%로 가장 크며 용역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임상시험 수탁 서비스(CRO) 사업이다.

임윤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에피바이오텍은 탈모 연구모델을 활용해 의약품 및 관련 제품 기능평가를 위탁 수행하는 CRO 사업을 영위 중"이라면서 "탈모 신약 관련 위탁연구 서비스 사업이 매년 확대되며 트랙 레코드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향후 탈모 전문 CRO로 자리매김한다면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모 아니면 도'라 불리는 바이오텍 기업은 사업 구조상 기술력을 증명하는 것만이 실적 개선의 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올 상반기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 속에서 R&D 모멘텀과 실적개선 기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매크로 상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금리 인하 시점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급변하는 매크로 전망에 기대기 보다는 실적 개선 및 R&D 모멘텀이 존재하는 개별 종목 위주 접근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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