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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대적 조직개편 시사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직원들

산업 전기·전자

대대적 조직개편 시사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직원들

등록 2024.06.21 07:24

수정 2024.06.21 08:1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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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사업부 소속 직원 700여 명 전환 배치메모리 1강 흔들리는 DS 부문도 조직개편 예고방대한 조직 지적한 전영현···"앞으로 협의할 것"

대대적 조직개편 시사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직원들 기사의 사진

'비상 경영'에 나선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부를 시작으로 전열을 재정비한다. 크게 8개 조직으로 나뉘어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메모리사업부가 주요 대상이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복귀한 전영현 DS부문장이 조직이 너무 방대해 시너지가 적다고 지적한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소속 직원 700여명을 잡포스팅을 통해 전환 배치했다. 사업부 전체 인력(약 4000명) 중 17.5% 수준이다. 여기에는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파견 나온 연구개발 직원 300여명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타운홀 미팅을 열고 네트워크 사업부 임직원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실적 부진과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의 5G 통신장비 투자 지연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임원들이 출장을 떠나면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타거나 숙소도 평사원 수준으로 이용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사업부 매각 또는 분사 계획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인력 재배치와 더불어 임원들 위주의 주 6일 근무 체제 도입, DS부문 연구개발직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선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무를 도입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특히 이번 위기의식에는 1강(强)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반도체가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메가) D램을 개발하며 당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선두 주자였던 일본을 넘어서게 시작했다. 같은 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 수출산업에 반도체가 자리 잡게 했다. 이 과정에서 ▲60나노급 8Gb 낸드플래시 개발(2004) ▲10나노급 D램 양산(2016) ▲D램에 EUV 공정 적용(2020) 등 '세계 최초'라는 수많은 영광이 뒤를 받쳤다.

대대적 조직개편 시사에 '뒤숭숭'한 삼성전자 직원들 기사의 사진

하지만 지난해부터 메모리 아성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필수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다. 이에 반도체 사업 흑자전환 시점은 SK하이닉스에 뒤처졌고 전체 영업이익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위기의 삼성 반도체를 위해 돌아온 전영현 부문장은 전열 재정비를 준비 중이다. 지난 한 달 동안 DS 부문 내 사업부별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화성 사업장에서 글로벌 판매 전략 회의를 직접 주재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전 부문장을 비롯해 DS부문 임원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략 회의를 마친 후에는 조직개편도 시작한다. 앞서 전 부문장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조직이 너무 비대하고 복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8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임직원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며 하반기에 조직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메모리 사업부 직무는 크게 상품기획→회로설계→공정설계→S/W 개발→평가 및 분석→양산→품질관리→마케팅 등으로 나뉘는데 일부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조직 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변화보다 조직개편이 조금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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