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기업 R&D 스코어보드' 내용 결과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1천대 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총 1천642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2.8% 감소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1천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2022년 3.9%에서 2023년 4.4%로 높아졌다.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R&D 투자액은 전년(20조9천억원)보다 14.4% 증가한 23조9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천대 기업 전체 투자의 32.9%를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지난해 14.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3조7천억원·전년 대비 15.6%↑), SK하이닉스(3조6천억원·10.0%↓), LG전자(3조3천억원·10.0%↑), 삼성디스플레이(2조8천억원·12.0%↑), 기아(2조2천억원·22.7%↑)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조9천억원), 현대모비스(1조6천억원), 삼성SDI(1조1천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1천억원)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작년 R&D 투자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이들 10대 기업이 전부였다.
상위 10대 기업의 투자액은 총 45조5천억원으로, 1천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2.7%를 차지했다. 상위 50대 기업의 투자액(56조6천억원)은 전체의 78.1%였다.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 중 대기업은 171곳, 중견기업은 491곳, 중소기업은 338곳 등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NC소프트(4천671억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천88억원·19위) 등이 포함됐고,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1천대 기업 중 중견기업은 407곳에서 491곳으로 84곳 증가했으며, 상위 100대 기업에도 33곳의 중견기업이 포함돼 '혁신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이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천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곳에 불과해 한국은 R&D 투자 규모 세계 9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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