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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AI 시대' 녹슨 굴뚝산업의 젊어질 용기

오피니언 기자수첩

'AI 시대' 녹슨 굴뚝산업의 젊어질 용기

등록 2024.07.03 08:28

김다정

  기자

reporter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것을 뜻하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규모가 크고 무거운 제조업의 특성상 변화와 혁신이 쉽지 않아 여전히 과거의 업무수행 방식에 머물러 있다.

그랬던 녹슨 굴뚝산업의 변화가 반갑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개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온 시도는 종종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조직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산업 전반에 걸친 업황 둔화와 경영 환경이 불확실성이 증대된 데에 따른 것이다. 당장 '석유화학'이라는 단어를 검색만 해보더라도 불황, 구조조정, 매각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팽배하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요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매 분기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공염불을 외던 중후장대 업계에 올해부터 거센 변화의 바람이 감지됐다는 건 그만큼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올해 주요 기업 수장들은 CEO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 속 혁신을 강조하면서 특히 해법으로 AI를 주목했다.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한 가운데 대대적 변화 없이는 당장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중후장대 제조업에서 디지털 방식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을 발굴하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AI 시대'는 반짝 지나가는 트렌드에 그치거나 피해 갈 수 있는 무언가는 절대 아니다. 결국 마주해야 하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직면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는 중후장대의 도전은 박수받을 만하다.

전통적으로 노동 집약적인 중후장대 산업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노동력과 기술의 통합은 제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당장의 불황에 맞선 무조건적인 비용 감축이나 무리한 구조조정보다 기술 투자를 통한 혁신으로 낡은 중후장대에 새 전성기가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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