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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총알' 장전 에이비엘바이오···"규모 키워 기술이전 하겠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총알' 장전 에이비엘바이오···"규모 키워 기술이전 하겠다"

등록 2024.07.03 15:10

유수인

  기자

1400억원 유상증자, '2.0' 프로젝트 본격 가동 4세대 ADC 개발 속도···"추후엔 주주가치 증대될 것" 중·후기 임상 단계서 딜,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새 사업전략인 'ALB 2.0'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새 사업전략인 'ALB 2.0'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

에이비엘바이오가 새 사업 비전인 'ALB 2.0'을 공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를 중·후기로 고도화해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고, 영구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이 주요 골자다. 회사는 2025년까지 최소 3개 이중항체 ADC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BL 2.0'을 공개하고 전날 진행한 유상증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일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한다.

확보된 자금은 차세대 ADC 개발에 쓰인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높은 치료용량범위, 우수한 효능 등을 보이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ABL-206', 'ABL-209', 'ABL-210'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등 다중항체를 활용한 ADC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승인된 약물도 없는 만큼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여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단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현지법인 내 ADC 관련 인력을 영입하고 내년 중 미국에서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1상을 신청하겠단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이중항체 ADC 개발 결정이 없었다면 유증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ADC는 재작년 말부터 글로벌 빅파마들이 몰려드는 새 모달리티"라며 "리가켐바이오나 빅파마들이 진행한 M&A(인수합병), 기술이전 사례들을 보면 ADC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ABL-206, 209, 210은 비임상 데이터만 봐도 기존에 존재하는 단독항체 ADC보다 효능과 안전성에서 훨씬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기술이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유증으로 주주가치 희석이 일부 있었지만, 추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가 올라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 외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이전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내년 말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의 텀싯(투자의향서)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최소 1개의 신규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고, 내년에도 1개 이상의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이제는 중기 및 후기 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해 계약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며 "추가 기술이전, 신약 출시 및 후기 마일스톤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영구적인 현금흐름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컴퍼스 테라퓨틱스, 유한양행, 시스톤 파마슈티컬스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ABL503'과 'ABL202' 임상 1상 중간 결과도 발표했다.

'ABL503'은 글로벌 파트너 아이맵 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로, 그랩바디-T 플랫폼이 적용돼 면역 T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와 암 세포 표면에 발현해 T 세포의 기능을 제한하는 'PD-L1'을 동시에 표적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해당 임상에서 7번 이상 불응·재발을 보인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이 완전히 소멸하는 완전관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BL202는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약물이다. ABL202는 임상에서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에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또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ROR1 ADC 'MK-2140' 대비 타깃 암종에서 우월한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내년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임상 2상 진입, 'ABL001'의 담도암 대상 임상 2·3상 톱라인 데이터 발표 등도 앞두고 있다. 특히 'ABL00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상태로, 내년 담도암 적응증 대상 가속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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