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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차기 금융위원장 김병환···가계부채·부동산PF 과제 산적

금융 금융일반

차기 금융위원장 김병환···가계부채·부동산PF 과제 산적

등록 2024.07.04 14:3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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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행시 37기···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상승세 보이는 가계부채·부동산 PF 연착륙 숙제이복현 원장과 서울대 선후배···존재감 보일지 주목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내정됐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1차관을 임명했다.

1971년생인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37기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정책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담당한 경력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기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으며 2023년 8월부터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맡아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차기 금융위 수장으로 김 내정자는 다양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와 여전히 위기감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2023년말 기준 GDP 대비 93.5% 수준으로 2년 연속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됐으나 올해 2분기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액은 4월 4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한 뒤 5월에도 5조40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경우 1월과 2월 각각 3조4000억원, 1조9000억원 늘어난 뒤 3월 1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5조1000억원, 6조원 증가했다.

부동산 PF와 관련해 'N월 위기설'이 반복되는 와중에 부실사업장을 정리하고 연착륙을 성공시키는 것도 김 내정자의 숙제다.

한은의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올해 1분기 말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단, 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은 3.55%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PF 연체율은 0.4%였지만 2022년1.2%, 2023년에는 2.7%로 올랐다.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상황은 심각하다. 증권사의  PF연체율은 올해 1분기 17.6%로 뛰었고, 저축은행도 11.3%를 기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호흡 또한 향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경우 이복현 원장에 가려져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다양한 현안을 놓고 서로 다른 정책으로 '엇박자'를 내며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경우 이복현 원장의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배인 만큼 두 사람 사이의 관계 설정이 앞서 김 위원장과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금융위 내부 기수 정리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행시 37회인 김 내정자는 현재 대부분의 금융위 1급 간부 및 국장급보다 나이가 어리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로 개편된 뒤 최연소 금융위원장인 만큼 일부에서는 금융위 내부에 교통정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경우 금융 쪽 베이스가 탄탄하고 금융위 내부 간부들과도 과거 함께 일을 한 인물인 만큼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수 문제의 경우 금융위의 경우 조직으로 움직이는 만큼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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