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출시' 뉴 그랑 콜레오스, 악조건 속 흥행 돌풍중형 SUV 인기 꾸준하지만 月 판매량 감소세 뚜렷'신차 돌풍 vs 쏘렌토-싼타페 인기 지속' 관심 대두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현대자동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KG모빌리티 토레스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르노코리아의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가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 가을에 중형 SUV QM6의 후속 모델인 뉴 그랑 콜레오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27일 개막된 2024 부산 모빌리티쇼를 통해 뉴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했다. 특히 신차의 가격을 비밀에 부치고 상품의 대략적인 제원과 디자인만 공개한 상황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사전예약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다. 르노코리아 측은 사전예약 개시 후 불과 11일 만에 7135대가 예약됐다고 밝혔다. 이는 르노코리아의 마지막 신차였던 XM3(현 르노 아르카나)가 지난 2020년 비슷한 기간 동안 5500대를 접수한 것을 앞지르는 기록이다.
아울러 뉴 그랑 콜레오스의 전작인 QM6보다도 흥행 성적이 좋다. QM6는 지난 2016년 최초 공개 당시 사전예약 개시 후 8일간 5500대 예약이 접수됐고 2주가 지난 후에야 7000대를 넘어섰다. 8년 전의 기록을 4~5일 정도 앞당긴 것이다.
물론 경쟁 차종이 과거에 세운 판매 기록에 비하면 뉴 그랑 콜레오스의 예약 성과는 다소 초라하다. 지난 2022년 KG모빌리티가 토레스를 내놨을 때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2000대가 접수됐고 지난해 출시된 싼타페도 사전계약 물량만 6만여대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상당히 위축됐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여러 악조건 속에서 뉴 그랑 콜레오스가 일으킨 흥행 돌풍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뉴 그랑 콜레오스는 다소 정체됐던 국산 중형 SUV 시장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메기'의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확실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월간 판매량 추이를 분석하면 인기의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고 볼 수 있다.
인기 판매 차종인 쏘렌토와 싼타페는 올해 들어서 꾸준히 판매량이 줄고 있다.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9284대가 팔렸던 쏘렌토는 지난 6월 7307대가 판매됐다. 반년 사이에 판매량이 21.3% 줄어든 수치다.
싼타페 역시 올해 1월 내수 시장에서 8016대가 판매됐으나 6월 판매량은 5000대까지 줄어들었다.
KG모빌리티가 판매 중인 중형 SUV 토레스 역시 월간 판매량이 1400~1500대 안팎의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이렇다 할 반등의 흐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게 될 뉴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 시장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르노코리아의 체면을 살리는 한편 조용했던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일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100여대의 차가 예약됐다는 사실에 르노코리아는 꽤나 고무된 분위기다. 전작 QM6의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이 757대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뉴 그랑 콜레오스의 예약대수는 월 평균 판매량을 10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뉴 그랑 콜레오스가 올 가을 실제 출시된 이후에도 사전예약 당시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다른 경쟁 차종 역시 자극이 될 수 있다. '메기'의 등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감소세를 기록했던 중형 SUV 시장의 판매량도 반등할 수 있다.
KGM은 지난 5월에 공개 토레스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토레스'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고 기아와 현대차 역시 '스테디셀링 카' 쏘렌토와 싼타페의 반등을 노린다. 특히 인기 행진을 지속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세대 싼타페의 등장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중형 SUV 시장에서 뉴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은 큰 이슈거리가 될 수 있다"며 "뉴 그랑 콜레오스가 가격 공개와 본계약 진행 이후에도 꾸준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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