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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SK바이오사이언스, 몸집 키우기 돌입했지만···성장전략 없이는 주가 반등도 요원

증권 종목

SK바이오사이언스, 몸집 키우기 돌입했지만···성장전략 없이는 주가 반등도 요원

등록 2024.07.12 16:21

수정 2024.07.16 08:31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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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장 당시 '따상'···3년 만에 주가 5만원대로 내려와증권가 "최소 2년간 영업적자 불가피···공격적 전략 필요"

SK바이오사이언스, 몸집 키우기 돌입했지만···성장전략 없이는 주가 반등도 요원 기사의 사진

'공모주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상장 3년 만에 5만원 선까지 내려오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3400억원 규모 독일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인수도 확실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보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5%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600원)과 비교하면 36.9% 감소한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2021년 코스피 상장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인 64조원대의 청약 증거금을 모아 국내 공모주 청약 이정표를 세운 기업이다.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는 13만원에 형성됐고,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에 크게 작용했던 코로나19 백신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주가도 빠지는 중이다. 한때 33만원이 넘던 주가는 2022년 6월 1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1년 사이 신저가(4만8850원)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4만원 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독일 CDMO 기업 인수 소식에 주가는 5만원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지난달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에 오른 5만33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5만원대 초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상장 당시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도 대조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4.3% 상승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23.7% 하락했다.

사라진 코로나19 효과는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등과 백신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각각 맺어 공급하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해 판매하며 외형을 빠르게 확장했다. 2018년 881억7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1년 929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021년 말 AZ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스카이코비원도 생산 중단되면서 실적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36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81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CDMO 확대 등 다양한 매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한 2145억원, 영업손실은 6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년간 영업손실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가시화된 성과는 미미하다"며 "2026년까지 적자 지속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사노피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PCV21의 임상 3상 진입 등 주가 상승 이벤트들이 남았지만 보다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으로 연결되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PCV21의 임상 3상 개시와 추가 CMO 수주가 가장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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