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서 힐링 체험···"나만이 아는 특별한 장소"활발한 SNS 공유에···新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탄탄한 '인프라' 구축···지속적 변화 이뤄져야"
무엇보다도 주된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역시 올해 여름휴가를 위해 만반의 채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촌(村)캉스'다.
촌캉스는 북적이는 피서지들이 아닌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힐링 체험을 하며 여름휴가를 즐기는 여행 문화 중 하나다. 개성과 차별성, 특별함을 추구하는 MZ세대 특성과 맞아 떨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 관광명소가 아닌 나만이 아는, 숨겨진 여행 장소를 찾고자 하는 MZ세대의 욕구가 뒷받침된 결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농촌을 즐기는 MZ세대들의 방식이 고스란히 공유되면서 하나의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촌캉스룩에 빠질 수 없는 몸빼 바지와 밀짚모자부터 아궁이에 불을 떼고 근처 텃밭에서 얻은 농작물로 음식을 해먹기도 한다.
어쩌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농촌의 자연과 문화 등 그 자체만으로도 MZ세대에게 '힙(Hip)'하고 '펀(Fun)'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촌캉스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11만개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농촌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친숙하게 자리 잡은 점도 촌캉스의 인기 요인에 한몫 했다. 20대 직장인 차 모 씨는 "요즘 TV에서 농촌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팍팍한 삶 속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한 번쯤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할머니 댁이 시골이 아니라 농촌과는 거리가 멀어 더욱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촌캉스 인기 흐름은 검색량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촌캉스 검색량은 2021년 동월 대비 15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급속도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촌캉스를 두고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치솟은 여행 경비 등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알뜰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해외여행에 제약이 많아지자 국내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급격히 늘어났었다"며 "현재는 이보다 더 많은 여행객들이 농촌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베케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물가 상승에 따른 숙박비, 항공비, 교통비 등 휴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재미와 힐링 등을 모두 얻을 수 있어 많이들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촌캉스가 반짝 수요에 그칠 것인지 향후에도 계속해서 MZ세대의 인기를 얻을 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깐의 스쳐가는 유행이 되지 않으려면 여행객 니즈에 맞는 농촌 지역의 변화가 지속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교통에 대한 편의성 등 탄탄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야 관련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적거리는 여행지에서 벗어나 올해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촌캉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매번 비슷하게 보내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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