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 서울 11℃

  • 인천 12℃

  • 백령 11℃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3℃

  • 광주 15℃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5℃

  • 제주 16℃

유통·바이오 티메프가 끼얹은 찬물···이커머스 투자자 찾기 제동

유통·바이오 채널

티메프가 끼얹은 찬물···이커머스 투자자 찾기 제동

등록 2024.08.13 17:38

수정 2024.08.13 17:43

조효정

  기자

공유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회의론 고개이커머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더 점수

티메프가 끼얹은 찬물···이커머스 투자자 찾기 제동 기사의 사진

거래액만 키워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과거 이커머스 성공 방정식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플랫폼 기업 신뢰도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투자유치 및 인수자를 찾아 나선 이커머스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이에 기업공개(IPO)·매각·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컬리·11번가·SSG닷컴 등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쿠팡 성공 사례를 필두로 그동안 이커머스의 적자는 초기 투자에 대한 기업가치를 높이는 필수과정으로 여겨졌다. 투자자들은 수익성보다는 향후 흑자 전환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인 쿠팡은 단순 중개 모델로 시작했지만,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받으면서 로켓배송 등 물류시스템과 직매입 사업을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설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6174억원)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관점은 티메프 사태 이후 달라졌다. 이머커스도 '수익성'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던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컬리·11번가·SSG닷컴은 당장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상장 예비 심사 통과 후 연기한 IPO에 재도전하는 컬리의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올 1분기 314억 영업손실이 개선되며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5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올 초부터 기존에 판매일의 익월 말일에 정산하던 판매 대금을 최대 두 달 뒤에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컬리가 현금 보유 기간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아직은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 힘들다.

IPO 실패 후 매각으로 노선을 튼 11번가도 답보 상태다. 최근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히기는 했지만 티메프 사태로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오아시스는 자사 주식과 관계사 루트의 주식을 섞어 11번가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을 11번가 매각 주체인 사모펀드 H&Q코리아에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매각 측인 H&Q코리아가 현금 없이 오아시스와 루트 주식만 받는 M&A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 없는 지분스왑(주식교환) 방식의 M&A였다는 점은 걸림돌이 됐다. 앞서 큐텐그룹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를 지분스왑 방식으로 인수했다. 티몬과 위메프 기존 FI(재무적투자자)에게 큐텐 주식을 주고 현금 한 푼 없이 두 기업을 인수했다.

이 같은 지분스왑 방식의 '몸집 불리기'는 결국 부작용을 낳았다. 큐텐그룹이 인수한 후에도 티몬과 위메프 연간 영업손실을 1000억원대를 기록했고,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이어졌다.

SSG닷컴도 11번가와 마찬가지로 IPO 지연에 따른 FI의 자금 회수를 해결해야 상황이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등 FI는 SSG닷컴에 상장을 전제로 1조원(지분 30%)을 투자했다.

SSG닷컴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FI는 신세계그룹에 풋옵션을 요청했다. 올 6월 양측이 극적으로 풋옵션 행사 대신 FI가 보유 중인 SSG닷컴 주식을 제3자에 넘기기로 했지만, 올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이를 되사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11번가는 최근 들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에 들어갔다. 11번가는 최근 연이은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본사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도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옮길 예정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과 익일배송 확대를 통한 배송비 절감, 쓱배송클럽 확대, 그로서리 4대 전문관 오픈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에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