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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중소 이커머스 도미노 폐업 공포 확산

유통·바이오 채널 티메프 쓰나미 현실화

중소 이커머스 도미노 폐업 공포 확산

등록 2024.08.21 19:35

수정 2024.08.22 07:2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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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렛츠·1300K 등 중소 이커머스 줄폐업제2의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 증폭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가 빨강 신호등 뒤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가 빨강 신호등 뒤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영향으로 중소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렛츠와 한스타일, 1300k 등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폐업하고 있다. 가구,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오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앞서 이날 직원 45명을 전원 퇴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16일이 알렛츠의 중간 정산일이라는 점이다. 알렛츠는 티메프와 마찬가지로 판매 대금 미정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정산된 판매 대금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알렛츠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다수 판매자가 정산금을 받지 못하면서 소비자들도 상품 배송이나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알렛츠는 지난 16일 이후 본사를 전부 비웠으며, 고객센터 문의에 대해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지난 15일 마지막으로 논의됐던 투자유치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티메프 대규모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점, 일련의 동종업계 폐업 등이 인터스텔라의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정산 지연을 시작으로 기업회생까지 이른 티메프 사태와 흐름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렛츠는 폐업 결정 전에 티메프 사태 때처럼 대거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규모 플랫폼들의 줄도산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다. 문구 쇼핑몰 바보사랑은 지난 6월30일 폐업을 결정했다. 바보사랑은 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고 폐업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피해액은 13억원가량이다.

쇼핑몰 한스타일은 오는 10월 5일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서비스 종료 원인은 경영악화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마켓 플랫폼 사자마켓도 지난 13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NHN 자회사인 NHN위투가 운영하는 플랫폼들도 다음 달 30일 운영을 종료한다. 이번에 문을 닫는 플랫폼은 ▲1300k ▲위투MRO ▲소쿱(SOKOOB) ▲1200m 등 4개다.

업계에서는 일련의 폐업들을 티메프 사태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각 사는 티메프 사태와 폐업이 무관하다고 설명하지만, 중소 이커머스 업계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려운 현실을 방증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렛츠 사례처럼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해 투자를 주저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낮은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자금 수혈에 무리가 생기면 곧바로 서비스 중단 사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티메프 사태' 이후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안정성이 높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몰리면서 중소 플랫폼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업체의 경우 투자금 확보하지 않으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운영에 큰 지장이 생긴다. 업계가 정상화되고 고객 신뢰를 되찾기 전까지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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